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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7 호주 오픈의 페더러 게임을 보면서 호랑이와 토끼가
자꾸 연상되는 건 왜일까요? 죠코비치전이나, 로딕전, 곤잘레스전
모두 마찬가지..
호랑이는 우선 첫 대면에서부터 조용하면서도 카리스마있는 외모와
강렬한 눈빛으로 토끼에게 두려움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켜 스스로
주눅들게 합니다. (토끼는 호랑이를 보는 순간 지레 겁을 먹고
오줌을 지리고 말죠.)
그리곤 요리조리 뛰기 시작하는 토끼의 길목을 미리 차단하면서
앞발로 툭툭 가볍게 건드려 보죠. 그저 한번의 가벼운 건드림
에도 토끼는 자지러 질 듯이 펄쩍 뛰어 오르며 온 몸의 균형을
잃은 채 비틀거리면서 이리 저리 정신없이 뛰어 다니기만 하죠.
그러다 갑자기 토끼가 죽을 힘을 다해 호랑이의 면전을 향해
과감히 달려드는데 이 때도 호랑이는 결코 당황치 않고 고개만
돌려 슬쩍 피하거나 아니면 가볍게 앞발을 들어 저지할 뿐이죠.
그러면 토끼는 호랑이 코를 물려고 덤비다 결국 제 풀에 지쳐
풀썩 주저 앉게 되고...
그리곤 다시 한번 죽을 힘을 다해 사방 팔방 탈출구를 찾아 뛰어
다니지만 그 때마다 호랑이는 모든 길목을 철저히 막아 서면서
이번에는 약간 더 강하게 좌우 앞발로 몇 번 툭툭 칩니다.
그러면 숨이 턱에 차 혀를 빼문 토끼는 하늘이 노래진 채 더 이상
뛰지 못하고 그만 쓰러지고 말죠. 그러면 호랑이는 서서히 다가가
앞발로 지긋이 눌렀다가 숨이 끊어졌다 싶으면 가볍게 입으로 물곤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지고 말죠. 땀 한방울 흘린 흔적도 없이..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강렬한 눈빛, 조용하면서도 진중한
게임 매너 거기다 항상 70% 정도의 힘으로만 상대하는 것 같은
여유있는 플레이스타일을 볼 때 마다 페더러는 호랑이로
상대 선수는 죄다 토끼로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
“스스로를 천재(Genius)로 인정하는가?”라는 끈질긴 질문에
“이젠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다. 계속해서 이기고 있고, 심지어
때로는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걸 보면..“
도대체 누가 이 방자하고 거만한 대답에 토를 달수 있으랴?
하릴없이 끄덕여지는 고개만 원망스러울 뿐..
아! 언제쯤이면 호랑이의 긴장한 눈빛과 살생본능과 포효를 볼 수
있을까? 누가 호랑이의 코털을 뽑고 꼬리를 잡아 챌 수 있을까?
흠흠..
죠코비치가 환골탈태해서 쵸코파이가 되고
나달이 날개가 돋아 날아다니고
곤잘레스가 도통하여 공잘칠레가 되는
그 날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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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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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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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1월 30일 21:4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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