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각별한 우애가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가 3세들은 서로 소원한 사이지만 조 회장과 이 상무는 십수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돈독한 우애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손자인 조 회장과 사촌 지간인 이 상무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만나 함께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며 서로의 걱정과 관심사를 털어놓는 사이다. 이달에도 조 회장과 이 상무는 서울 근교의 한 테니스장에서 만나 같이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평소 이 상무에게 "테니스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권할 정도로 테니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특히 조 회장은 형인 조동만 부회장 구속 문제로 괴로워 할 때도 이 상무와 만나 고민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 차이는 조금 있지만 서로 유난히 마음이 잘 통하는 사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
조 회장과 이 상무는 경영 전반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연륜과 삼성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는 이 상무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는 셈. 조 회장은 내년 한솔그룹 창립 40주년을 맞아 신성장사업 선정 작업을 앞두고, 최근 이 상무와 신 수종사업 선택 및 기업 인수ㆍ합병(M&A) 등의 속깊은 얘기까지 주고받았다는 후문이다.
삼성가의 한 측근은 "삼성가 3세들의 개인적 교류가 그리 많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조 회장과 이 상무의 우애는 더욱 눈길을 끈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