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미국)=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조선일보 2009.8.31 A25면)
세계최고 볼링대회 PBA 한국인 첫 풀시드 출전권
한·일볼링 휩쓴 간판스타 "이젠 PBA 우승만 남아"
29일(한국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의 선더볼 레인 경기장.
미국 볼링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에 수많은 '별'들이 모여들었다.
PBA(미국프로볼링) 역대 최다인 45승을 거두며 400만달러(약 50억원)를 벌어들인 '볼링 황제' 월터 레이 윌리엄스 주니어, PBA 최초로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을 달성한 놈 듀크 등이 빚어내는 스트라이크의 향연 속에 한국의 정태화(42·삼호DSD)가 눈에 띄었다.
이날은 2009 PBA 월드시리즈의 6번째 대회인 샤크(Shark) 챔피언십 예선이 열린 날이었다.
월드시리즈는 지난 3일부터 한 달간 총상금 200만달러(약 25억원)를 놓고 7개 대회를 연속으로 치르는 시리즈. PBA는 올해 월드시리즈를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4개월 동안 정규투어에 돌입한다.
▲ 한국과 일본 볼링을 제패했던 정태화가 미 프로볼링(PBA) 월드시리즈 샤크 챔피언십 예선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PBA 풀시드 출전권을 따낸 정태화는“미국의 볼링 레인은 조그만 실수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냉정하다”며“PBA 우승이 내 꿈”이라고 했다. /PBA 제공
■"PBA 우승이 남은 꿈"
정태화는 KPBA(한국프로볼링) 최초의 10승 달성, JPBA(일본프로볼링) 6승에 빛나는 한국 프로볼링의 간판스타다.
세계 정상급 PBA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PBA 풀시드 출전권(올 시즌 62명)을 따낸 것은 정태화가 처음이다.
33세이던 1999년 KPBA 동양매직컵에서 첫 우승을 하며 볼링에 인생을 걸기 전까지 그의 길은 결코 화려하진 않았다.
대학 1년 때 친구들과 내기를 하느라 배운 볼링이지만, 대학 중퇴 후 비디오 대여점·꽃집 등을 운영하다 제대한 1993년까지 볼링은 그에게 오락일 뿐이었다. 27세 때 그가 볼링장을 자주 들락거린 것은 가세(家勢)가 기울면서 동네 볼링장이 내건 금 다섯 돈의 상금을 따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나이 서른 때인 1997년 국내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99년 첫 우승과 함께 "큰 무대에서 배워보겠다"며 미국에서 중고차를 집 삼아 PBA의 7대회를 전전하다, 그해 11월 일본무대에 진출했다.
"매일 5~6시간 이상 미친 듯 볼링을 치면서 틈날 때마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의 굳은살을 벗겨 내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10년이 흐른 뒤 정태화는 다시 PBA 무대를 찾았다.
"처음 프로가 됐을 때 퍼펙트게임 한번 해보는 게 꿈이었고, 다음은 국내 대회 우승과 일본에서의 우승…. 그리고 이젠 PBA 우승이 제 꿈이 됐네요."
■PBA의 레인은 냉정했다
29일 샤크 챔피언십 예선에서 한국 정상의 프로볼러가 받은 성적표는 72명 중 57위. 정태화는 이날까지 참여한 6개 대회 모두 결선진출 커트라인인 28위 이내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태화는 "볼링인생에서 최근 한 달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털어놓았다.
그를 괴롭힌 것은 기량이 아닌 기름이었다.
일정한 형태로 레인에 깔리는 기름은 공의 움직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PBA는 한국과 달리 기름의 형태와 두께, 길이 등에 따라 카멜레온, 치타, 스콜피온, 샤크, 바이퍼 등 5종류의 레인 패턴을 대회마다 번갈아 사용한다.
익숙지 않은 정태화로선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PBA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낑낑대던 정태화는 프로골퍼 양용은이 미 프로골프 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태화 선수는 "늦은 나이에 시작해, 잡초처럼 운동해 온 점이 나와 닮아 큰 힘을 얻었다"며 PBA 정복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인터넷 백과사전에 나오는 정태화는....
정태화 (조선 문신) [鄭太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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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신
1602(선조 35)~1673(현종 14).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유춘(跛春), 호는 양파(陽坡).
아버지는 형조판서 광성(廣成)이며, 동생이 좌의정 치화(致和), 예조참판 만화(萬和)이다.
1628년(인조 6) 별시문과에 급제, 승문원정자가 되었다.
1631년 정언을 거쳐 이듬해 이조좌랑이 되고, 이어 홍문관·사간원·사헌부·세자시강원 등의 당하관직을 두루 역임하고 1635년 사간이 되었다.
같은 해 후금(後金)의 침략 위협에 대처해서, 북방 변경의 경비를 강화하기 위한 원수부(元帥府)가 창설되자 원수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었다.
이듬해 병자호란 때 도원수 김자점(金自點)이 토산(兎山)에서 패하여 도망하자 황해도의 여러 곳에서 패잔병을 수습하고 항전, 많은 적을 살해했다.
이 공으로 비변사가 천거한 유장(儒將) 4명 중 한 사람으로 뽑히고, 집의로 승진되었다.
1637년 볼모로 잡혀가는 소현세자·봉림대군을 따라 선양[瀋陽]으로 갔다가, 그해말 귀국하여 1638년 충청도관찰사에 오르고 동부승지·우부승지를 지낸 뒤 한성부우윤·대사간·평안도관찰사·경상도관찰사·도승지를 거쳐 1645년 호조판서·대사헌이 되었다.
이해 선양에서 돌아온 소현세자가 귀국 4개월 만에 죽고 후계문제가 대두하자 적장자상속의 종법(宗法)을 무시할 수 없다 하여 봉림대군의 세자 책봉을 반대하고 소현세자의 아들로서 적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봉림대군이 세자로 책봉되고 소현세자빈 강씨(姜氏)와 두 아들이 죽자, 현실에 순응하여 이후 요직을 두루 담당했다.
공조판서·형조판서 등을 거쳐 1649년 우의정에 오른 후, 효종이 즉위하자 사은사(謝恩使)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그후 좌의정으로 승진되었으나 모친상을 당하여 나가지 않고 향리에 머무르다가, 1651년(효종 2) 영의정이 되어 다시 조정에 나아갔다.
이후 1673년(현종 14) 심한 중풍으로 사직할 때까지 20여 년 간 효종·현종 때 영의정을 5차례나 지냈다.
1659년 효종이 죽은 후 제1차 예송(禮訟)이 일어나자 송시열 등 서인(西人)이 제기했던 기년설(朞年說)을 지지, 이를 시행시켰다.
왕위계승·북벌론·예송문제 등을 둘러싸고 각 정파간의 대립이 격렬하던 이 시기 정국에서 서인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원만한 대인관계와 능란한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평탄하게 영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저서로 〈양파유고 陽坡遺稿〉·〈양파년기 陽坡年紀〉가 있다.
현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익헌(翼憲), 뒤에 충익(忠翼)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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