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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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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뒷편이 용두산공원이고
그 공원 진입로 좌측에 중앙성당이 자리하고있다.
중앙성당 뒤로 돌아가면 용두산공용주차장이있는데 그 주위가 비교적 한가하여
나름 그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상주하는 여인이 한명있다.
한여름임에도 두꺼운 털옷을 입고 이부자리같은 털까운으로 늘 어깨와 몸을 감싸고있는
신비의 여인.
날이 갈수록 짐이 늘어 이젠 네다섯봉지는 족히 됨직한 짐들을 늘 곁에 끼고있다.
가만히 다가가 살펴보니 플라스틱 물병이 가득든 봉지가 두개
스치로폼 도시락 조각들이 가득한 봉지가 한개
이것저것 잡동사니의 봉지가 한개
휴지조각, 종이들로 가득한 봉지가 한개...
왜 그런것들을 못 버리고 지니고 있는걸까?
그런데 그분은 항상 같은 포즈로 같은 자리에 앉아있다.
10여미터쯤 전부터 이미 그의 존재가 느껴진다.
예의 그 쾌쾌한 냄새,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분은 또 늘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 돈은 어디서 날까?
하루에 몇갑이나 피우는 걸까?
볼때마다 담배를 물고있으니 아마도 네다섯갑은 족히 될듯하다.
건강은 이상 없을까?
혹시, 밥대신 담배로 때우는건 아닐까?
얼굴은 검붉은 색에 씻질않아서 그런지 때구정물이 줄줄흐른다.
그런 그여인을 엊그제 낮에 다른 곳에서 목격했다.
중앙동 제일은행 뒤의 식당골목에서 웬 여성분이랑 얘기를 하고있었다.
매우 생소한 모습이다.
게다가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띄고서...
그여인을 마주하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분은 5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매우 부드러운 인상의 여성이다.
더구나 둘은 서로 손을 맞잡고있었다.
마치,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기라도 한것처럼...
둘은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더니
50대초반의 그 여성분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네준다.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하며 받는 여인...
그여인의 얼굴에서 웃음을 볼 수 있다니 참으로 신기했고 놀라웠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웬만해선 근처를 가지도 않을려하는 그 여인에게
다정한 미소를 던지고 손을 잡아주고 돈을 주는
그 여성분은 어떤 분일까?
자선단체의 구호활동인가?
아님, 지나다가 동정심이 발동해서?
어찌됐건,
그 여성분은 정말이지 천사임이 틀림없다.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질 않는 여인을 그토록 따뜻하게 감싸주니...
세상은 아직 따뜻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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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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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8월 29일 16:1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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