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세이..
| 북적대는 용두산 공원 (용두산스케치 7) |
바우 |
 |
어제부터
용두산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먹거리도 풍족하고
신기하고 진귀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있고
품바를 동원한 엿장수의 현란한 손놀림이 발길을 잡는다.
무엇보다도 풀빵이 입맛을 당긴다.
주위가 좀 어두워지면 꼭 사먹고 싶다.
훤할땐 남들 보기가 민망하여 쪼매 망설여지고...
가슴에 커다란 팻말을 단 사진사 아저씨들이
제일 신나고 분주하다.
평소엔 찾는 사람들이 없어
자기들끼리 공원 한켠에 모여앉아 담소하며 소일하는 분위기 였는데
엊그제 부터 시작된 자갈치축제 탓에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돈벌이 하느라 여간 바쁜게 아니다.
얼굴에 기쁨에 겨운 웃음이 가득하여
보는이의 마음이 덩달아 즐겁다.
하루종일 파리만 날리고 하품만 해대던 화가들도
사람들에게 겹겹이 둘러쌓여 솜씨를 뽐내고...
먹음직스러운 순대와 파전이 발길을 잡는데
누군가가 같이 먹자고 하면 한 젓가락 하겠구만
운동삼아 한바퀴 도는 중에 들르는 먹거리 장터라 그저 눈요기만으로 때우고 만다.
수많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그중 으뜸이 괴목 탁자와 소파였다.
생긴 모양새가 너무도 신기하고 이뻐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어
하나하나 뜯어보며 감상을 했다.
오묘한 빛깔의 듬직하고 장엄해보이는 탁자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자그마한 장식용 동물들...
그 틈에
눈길을 확 사로잡는게 있었으니
다름아닌 소파 세트...
3~4인용 1개와 1인용 2개, 그리고 탁자로 셋트를 이룬 소파는
어디를 둘러봐도 이음새가 없는 통나무 그 자체였다.
구멍이 크게 난 자리를 그대로 교묘히 이용하여 예술적 감각까지 높인 그야말로 작품이었다.
나무가 얼마나 컷길래 이게 가능한 걸까?
너무도 신기하여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주인한테 무슨 나무인지 물었다.
주인은 느티나무라고 대답해줬다.
그말을 듣고보니 시골에서 어릴때 보았던 아름드리 느티나무의 위용이 생각났다.
마을 어귀에 자리하고있으며 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줘서
늘상 놀이터로 이용하던 나무...
한켠에 보이는 가격표를 보니 390만원이라 적혀있다.
오메~
하긴 저정도는 받아야겠지 하고 생각되었다.
우리집 거실에 놓으면 정말 쥑이겠는데
역시나 그놈의 돈이 문제였다.
돈만 있으면...
북적대는 사람들 틈을 삐집고 다니며 여기저길 기웃거리니
시간도 잘가고
즐겁다.
10월18일까지 축제가 계속되니 앞으로도 3일간은 더 즐거울 수 있는데
토,일요일은 굳이 여기까지 오지는 못할테고
금요일인 내일까지는 즐거움을 선사 받을 거 같다.
매일보는 공원이
지겨워질 찰라에
이런 흥겨운 행사가 있어 고맙고 즐겁고
그리고 행복하다...
|
|
조회 : 549 |
|
작성 : 2009년 10월 15일 16:12:59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