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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용두산 공원 입구의 공용주차장 진입로에
언제부턴가 자리잡고 터줏대감 노릇하는 그 아지매를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주위를 지날때마다
나는 코를 찌르는 역겨운 냄새로 눈살을 찌푸리곤한다.
아직 난 아량이 넓지 못한 탓에
구역질 나는 냄새를 향기롭다 하지 못한다.
용두산공원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는길에
어김없이 지나쳐야하는 그 아지매...
오늘은 그 아지매 곁에 웬 다른 아주머니 두분이 서 계신다.
걸음 속도를 늦추며 유심히 살펴보니
자기네들이 두르고있던 숄더(어깨에 두르는 얇은 이불같은 것)를 그 아지매에게 건네주고는
어깨에 덮어준다.
그리곤 또다시 갖고있던 돗자리를 건네며 깔고 앉으라 권한다.
그 아지매는 숄더는 어깨에 그대로 둘렀지만 돗자리는 사양한다.
"아주머니들이 하세요...뭐 이런걸 주시고 그러세요..."
" 아니., 맨 바닥에 그냥 앉으면 엉덩이가 차잖아요? 이거 깔면 따뜻하고 좋아요. 하세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그 아지매는 한사코 마다한다.
이럴땐 완전히 온전한 사람같다.
매우 뚜렷하고 정갈한 어조로 말하는 그 아지매를 누가 아상하다 여길까?
몇번을 더 권하다가 그 아주머니들이 포기하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얼마전부터 그 아지매의 바지가 다 터져서 허벅지가 훤하게 드러나는게 보였고
그걸 볼때마다 이제 겨울이 오면 추워서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저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들이 있다니...
차림새로 보아 아주 부한 사람들 같진 않아보였고 그저 평범한 동네 아주머니같았다.
그러나 그분들은 마음이 너무나 따뜻했다.
자기들인 가진것을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선뜻 내 놓는 그 따스한 마음씨...
올 겨울은 유난히 따스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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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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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11월 06일 11:2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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