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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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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쯤 전에
용두산테니스코트에서 일본사람을 만나 한게임하며 잠시 같이 시간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엊그제 토요일에 느닷없이 그 일본 분이 나를 찾는다는 전갈이 왔다.
직원들이랑 오전을 함께하고 점심을 먹고있는데
용두산클럽의 고문님으로부터 전화가왔다.
어떤 일본사람 한분이 내 사진을 들고와서 찾고있으니 왔으면 좋겠다고...
멀리 일본에서 건너와 나를 찾는다니 내심 기분이 좋기도하여
피곤함을 무릅쓰고 식사를 마치자마자 그길로 용두산코트로 달려갔다.
코트에 도착하니 과연 두달전쯤에 나랑 한게임했던 일본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태화쌍~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덩달아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지만 속으론 뜨끔했다.
저분은 내 이름도 아는데 난 그의 이름을 모르고 있으니...
더구나 지난날의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북적대는 회원들속에 끼여 인사 받느라 분주하게 왔다갔다했고
이내 코트가 비자마자 게임하자고 손을 이끄는 바람에 얼떨결에 게임하러 들어갔다.
기다리고있던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같이 한게임하자고 제의하니
이미 두게임을 했고 잠시 쉬겠다고하기에 마음은 불편했으나 그냥 나혼자 게임을 했다.
그 분은 다른사람들 볼치는거 보면서 나름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니 영낙없는 테니스 광팬이다.
게임을 마치고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짧은 영어로 떠듬떠듬 거리며...
Saeki Hironori
그분의 이름이다.
1947년생이라고하니 올해 63세이다.
나이를 듣고는 너무 놀랬다. 너무 젋어 보였기 때문이다.
운동을 해서 그런가?...
여행을 다니고 있으며 한국에 자주온다고...
이번엔 약 2주정도 머무를 계획이며 중앙동 동신호텔에 묵고있다고...
일본 고베 에서도 테니스클럽활동을 하고 있고 테니스를 무척 좋아하며
오늘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라켓들고 그길로 뛰어왔다고했다.
한국에 올때마다 같이 운동할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 조만간에 일본의 클럽과 교류전이라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부산시 테니스연합회는 중국과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으니
우리라고 못할것도 없질 않겠는가?
아직 외국엘 한번도 못가봤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일본엘 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에끼상이 내미는 사진을 보니 나의 모습이 그럴싸하게 나와있었고
더 놀라운건
그분이 부산오픈 홈페이지에 있는 용두산클럽의 메인화면을 인쇄하여 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전 회원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와있는 화면을...
거기에 이름은 일본어로 번역해서 적어서...
참으로 놀라운 열정이었다.
나 보다도 더한 테니스 광팬인 모양이다.
다행히 용두산회원중에 일본어 회화가 되는 사람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일본에서 날라와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다들 나를 부러워했지만 실은 난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하여 내심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일본어를 안배운게 후회가 되었고
이참에 일본어 공부를 할까 고심중이다.
어제는 오전에 사에끼상이 깜짝 방문을 하여 용두산코트에 왔기에 잠시 스트록을 했다.
세심한 잔 기술은 없지만 파워가 무지막지했다.
이곳에서 레슨받는 러시아 사람도 파워가 장난이 아닌데 이분도 굉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잔기술 보다는 파워로 승부하는가 보다.
샤브샤브 재료를 갖고있으니 같이 요리를 해먹자는 제의가 있었으나
불이랑 그릇들을 함부로 쓸 수가 없어서 불가능하다고 양해를 구하고는 다음으로 미뤘다.
나중에 다른사람한테 들은 얘기로는 일본사람들은 그렇게 요리를 해 먹는걸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샤부샤브를...
다음주 23일경쯤 귀국한다고하니 그 동안 몇번은 더 보고 같이 게임을 할 수 있을거같고
그 동안에라도 일본어 공부를 좀 해서 간단한 말 한마디쯤은 구사하고싶다.
사이끼상에 대한 예의로라도 말이다.
색다른 경험에
즐겁고 신나는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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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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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11월 10일 14:0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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