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배] 월드클래스 정현, 우승 향한 순항 시작
한국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질 정현(삼일공고)이 몸 풀듯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31일 춘천 송암 국제테니스장에서 열린 '2012 이덕희배 춘천 국제주니어테니스 선수권대회(G2)' 본선 1회전에 나선 1번 시드 정현(삼일공고-Jr.19위)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제이 안드리직(호주-Jr.150위)을 53분 만에 2-0(6-0 6-1)으로 일축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정현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리턴을 바탕으로 안드리직을 압도하며 1세트 6-0 베이글스코어로 선취했고, 2세트도 한 게임만을 내주며 6-1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정현은 "날씨가 쌀쌀했지만 충분히 몸을 풀고 경기에 들어가 문제는 없었고 서비스와 리턴이 잘 돼 쉽게 경기가 풀렸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덕희배와 제주 B1대회에서 최대한 포인트를 획득해 연말까지 톱10에 진입하고 내년에 주니어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예선을 통과한 일본 테니스 유학파 한성민(하루카제고-Jr.388위)은 오니쉬 켄(일본-Jr.141위)에 1-2(6-3 3-6 3-6)으로 역전패했고, 신건주(건대부고-Jr.1964위)는 6번 시드인 사이토 다카하시(일본-Jr.97위)를 맞아 선전했으나 1-2(1-6 6-4 2-6)으로 물러섰고, 럭키루저로 본선에 합류한 조형진(횡성고-Jr.1004위)도 파벨 츠소이(우즈베키스탄-Jr.298위)에 1-2(7-5 4-6 3-6)로 석패해 행운을 살리지 못했다.
여자단식 1회전에서 김세현(안동여고-Jr.1009위)이 예선 통과자인 미야자키 유리코(일본-Jr.289위)를 맞아 2-0(6-4 6-1)으로 깜짝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김세현은 예선에서 상위랭커인 슈 지아유안(중국-263위)과 소노다 아야노(일본-Jr.476위)을 제압하고 본선에 합류해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틀간 펼쳐진 본선 1회전에서 한국 선수는 남자 5명(정현, 김덕영, 홍성찬, 정인교, 오찬영)과 여자 2명(김다혜, 김세현) 만이 본선 2회전인 16강에 진출해 예년과 다른 수준의 대회임을 실감하고 있다.
오늘 시작된 복식 1회전에서 남자부는 4번 시드를 받은 김덕영-김영석(마포고) 조와 정현(삼일공고)-한성민(하루카제고) 조가 8강에 진출했지만, 여자부는 단 한 팀도 2회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1년 5그룹 대회로 출발하여 지난해 2그룹 대회로 성장한 이덕희배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마당회'이다. 마당회 회원들은 이덕희배가 열리는 기간에는 생업을 제쳐놓고 대회장을 찾아 안내부터 경기지원까지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원활하게 대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덕희배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이덕희배에 가면 부모님 품속처럼 정감이 있고 불편함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할 정도고, 외국에도 입소문이 퍼져서 수준급 선수의 참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마당회'는 여자 국가대표 출신의 모임으로 이덕희(이덕희배 창시자) 여사를 포함해 양정순(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 신순호(명지대 감독), 이정명(강원도청, 여자 국가대표 감독), 김일순(삼성증권 감독) 등 한국 여자테니스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마당회'의 설립 목적은 "사랑과 봉사, 나눔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한국테니스 발전에 이바지하며, 특히 세계적인 여자 선수를 만들어 보고자 함"이라고 한다. '마당회'의 헌신과 노력이 결실을 보아 세계적인 선수가 곧 나오길 기대한다.
대회 5일째인 11월 1일엔 10시부터 남녀단식 본선 2회전 모든 경기가 열리며, 이어서 남녀복식 본선 2회전 네 경기가 송암 국제테니스장에서 벌어진다.
춘천=김도원 KTA 기자, 유종찬 KTA 기자 ccgamja@hanmail.net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