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서브의 '공격형' 샤라포바, 역습에 강한 '수비형' 보즈니아키 28일 올해 마지막 빅 매치 '보즈니아키 연인' 매킬로이도 방한… 경기 후 혼합복식 이벤트 함께 할 듯
올해 마지막 테니스 빅 매치가 서울에서 열린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2위 마리야 샤라포바(25·러시아)와 10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2·덴마크)가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 코트에서 열리는 'Windows8 월드 빅매치' 초청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 정상급 여자 테니스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갖는 건 2005년 9월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의 시범 경기(윌리엄스 2대0 승)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이번 초청 경기는 3세트로 열린다. 일반 단식 경기와는 달리 세트 스코어가 1―1인 경우 3세트에서는 10개 포인트를 먼저 얻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두 여자 테니스 스타의 대결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세계 10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왼쪽)와 2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오는 28일 오후 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Windows8 월드 빅매치’초청 경기에서 대결을 벌인다. /AFP·로이터 뉴시스
◇'창과 방패'의 싸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두 테니스 스타의 만남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샤라포바는 큰 키(188㎝)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운 공격형 플레이어다. 그는 상대의 공이 코트에 떨어지기 전에 받아쳐 상대 흐름을 끊고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승부를 빨리 결정짓는 스타일이다. 저돌적인 경기 운영과 경기 도중 지르는 괴성은 샤라포바의 전매특허다.
'수비형'인 보즈니아키는 안정된 리턴샷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뛰어다니며 길게 랠리를 이어간다. 정확하고 힘 있는 백핸드가 일품이다. 보즈니아키는 샤라포바와 달리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무관(無冠)이다. 하지만 베이스라인 주변에서 공을 받아 넘기다 한순간에 역습을 펼치기 때문에 뚜렷한 무기가 없으면서도 쉽게 꺾기 힘든 선수로 분류된다. 둘의 역대 상대전적에선 샤라포바가 4승2패로 앞서 있다.
두 선수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코리아오픈에서 샤라포바는 2004년, 보즈니아키는 지난 9월 각각 우승했다. 보즈니아키는 최근 한국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3개월 전 한국에서 우승하며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다"며 "다시 한 번 한국 팬들에게 열정적이고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볼거리도 풍성
이번 친선 경기엔 볼거리가 풍성하다. 보즈니아키는 연인 사이인 남자 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함께 경기 하루 전인 27일 입국한다. 이들은 28일 본경기 이후 함께 혼합복식 조를 이뤄 한 세트 경기를 뛸 예정이다. 이들의 상대는 샤라포바와 방송인 이휘재씨다. 이씨는 평소 연예인 사이에서도 테니스 마니아로 소문나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자 테니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와 마리야 샤라포바의 친선 테니스 경기에 참석했던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로이터 뉴시스
매킬로이는 자신의 대회 일정이 없을 때면 보즈니아키의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한다. 틈틈이 보즈니아키로부터 테니스를 배우며 함께 경기를 할 정도다. 매킬로이는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보즈니아키와 샤라포바의 친선 경기에서는 경기 도중 갑자기 코트에 들어가 샤라포바와 즉석 테니스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보즈니아키는 이날 경기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국내 주니어 선수 30여명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을 한다. 또 본 경기 전에는 주니어 간판 선수인 정현(16·삼일공고)과 청각장애 선수인 이덕희(14·제천동중)가 사전 경기를 갖는다. 경기를 주관하는 테니스 전문 마케팅업체 JSM(제이에스매니지먼트)의 이진수 대표는 "경기 중간에는 세계 여자 테니스 스타들의 말춤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두 여자 테니스 스타의 대결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세계 10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왼쪽)와 2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오는 28일 오후 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Windows8 월드 빅매치’초청 경기에서 대결을 벌인다. /AFP·로이터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