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부산대서 학위 받아
스포츠사회학 전공- 교수 테니스사회 분석
우리나라 여자테니스 선수 출신 국내박사 1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전 금정구청 소속 임새미(30).
임새미는 오는 21일 부산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논문 제목은 '교수테니스 동호회의 하위문화적 특성과 구별짓기' 이다.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일반 동호인 클럽에 비해 교수테니스 클럽이 갖는 특성을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개념을 차용해 독특하게 분석했다.
여자테니스 선수 출신 박사학위 1호는 박성희 국민대 교수다. 박 교수는 영국 스털링 대학에서 스포츠 심리학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임새미는 박성희에 이어 국내 두번째 여자 테니스 선수 출신 박사 학위자이자 국내박사로는 첫번째다.
임새미는 초등 4년에 라켓을 잡기 시작해 동래여중 - 동래여고 - 명지대 - 양천구청 - 금정구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특히 2004년에는 대학선수권 단식 1위를 차지했으며, 그 해 이즈미르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2000년대 초중반 국내 최정상급 선수로 활동했다. 여자선수로는 큰 키(175cm)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서브가 주무기였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어렵다. 운동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 국내 스포츠계의 현실이다.
그러나 임새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과 학업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본인의 의지도 있었지만 부모, 특히 어머니가 코트에까지 학습지를 들고와 공부를 시키는 등 열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덕분에 임새미도 학위 취득을 위한 학업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한다.
아래는 임새미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 운동을 평생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고, 언젠가는 은퇴하게 될 터인데 미리 보험에 든다고 생각하며 시간나는 대로 책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시작은 어렵지만 일단 공부를 하게 되면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스포츠의 다양한 분야 중 스포츠사회학을 택한 이유는
학위 논문을 지도해 주신 이근모 부산대 교수님께서 내 선수 이력과 석사 학위 논문 및 그동안 발표한 각종 논문을 고려할 때 스포츠사회학 분야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적극 추천해 주셨다. 내 생각에도 스포츠사회학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 선수 시절 운동과 공부를 어떻게 병행했는가
# 인복이 많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코트에서나 학교에서 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신 스승님을 많이 만났다.
특히 중학교 때 최희준 코치님과 명지대 시절 신순호 감독님은 내가 선수로서는 물론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가르침을 주신 분들이다.
부모님과 스승님 덕택에 별 어려움없이 수업에 임하고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
- 후배 선수들에게도 공부를 권하고 싶은가
# 당연하다. 거듭 말하지만 공부는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보험이다. 어떤 길을 가던지 공부는 꼭 하라고 권한다.
- 앞으로의 진로는
# 현재 부산대학교 연구원으로 신청했으며, 연구원으로서 경험과 지식을 쌓은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유학을 통해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싶다.
부산 = 황서진 KTA 기자 nobegub@naver.com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