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삼일공고 367위) 사무엘 그로스(호주 141위)를 상대로 다섯번 매치포인트 놓쳐 석패
남자 테니스 기대주 정현(삼일공고 367위)이 263km/h 세계 최고의 서브를 꽂아 넣은 사무엘 그로스(호주 141위)를 상대로 다섯 번의 매치포인트를 놓치고 분패했다.
6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4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김천챌린저(총상금 5만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 1회전에 출전한 정현이 사무엘 그로스에게 6-4, 1-6, 6(6)-7로 역전패를 당했다.
첫 세트 정현이 사무엘 그로스의 첫 서비스게임에서 듀스접전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한게임을 앞서 나갔고 5-4 정현의 서비스게임에서 15-40으로 브레이크 위기를 맞았으나 정현이 흔들리지 않고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내리 네 포인트를 따내고 위기 탈출 6-4로 첫 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 정현이 1-2에서 브레이크 당하자 사무엘 그로스에게 1-3으로 밀렸고 정현의 퍼스트 서비스 확률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려나갔고 사무엘 그로스가 6-1로 2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는 원점이 되었다.
3세트 정현과 사무엘 그로스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가며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4-4.
정현이 다섯 번째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내고 5-4. 이어진 사무엘 그로스의 서비스게임에서 정현의 날카로운 리턴과 사무엘 그로스의 잇따른 범실에 정현이 40-0로 트리플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서버 사무엘 그로스가 서비스권을 가지고 잇는 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5-4. 40-0 트리플 매치포인트에서 정현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연속 두 번 사무엘 그로스의 세컨드 서비스를 공략했으나 두 번 모두 네트를 넘지 못했고 사무엘 그로스가 서브앤발리로 듀스를 만들고 강한 서브를 꽂아 넣으면서 내리 두 포인트를 더 따내면서 구사일생 5-5.
다시 정현과 사무엘 그로스가 자신의 게임을 지켜내며 승부는 마지막 43세트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다.
정현의 서비스로 시작한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이 한 포인트를 내주면서 2-4로 밀렸으나 정현이 사무엘 그로스의 리턴 범실에 힘입어 6-4로 뒤집고 다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매치포인트에 몰린 사무엘 그로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지 않은 순간 사무엘 그로스의 서비스가 다시 터지기 시작했고 6-6으로 다시 엔드체인지.
하지만 정현이 랠리 중에 리턴 범실을 범하면서 6-7로 거꾸로 매치포인트를 잡혔고 서비스를 가져간 사무엘 그로스가 정현의 백핸드 깊숙한 서비스를 꽂아 넣고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이 사무엘 그로스를 상대로 다섯 번의 매치포인트를 잡았으나 승리의 여신은 정현을 비껴갔다.
특히 정현이 매치포인트를 잡고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으나 사무엘 그로스의 강한 서브와 중요한 순간에 절묘한 서브앤발리의 성공은 불가항력이었다.
사무엘 그로스는 정현과의 경기에서 서비스 에이스만 20개를 꽂아 넣었다.
그리고 사무엘 그로스는 9번의 브레이크 찬스에서 2번을 성공시켰고 정현은 8번의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1번을 성공시킨 만큼 서로의 경기를 지키기 위해 그만큼 치열했다.
세계 최고 서버 사무엘 그로스, 발리도 무기로 장착해 업그레이드
2012년 대구퓨처스 단, 복식 2관왕에 올랐던 사무엘 그로스는 지난 3월 중순에 캐나다 리머스키 챌린저 단식 우승에 이어 3월말 멕시코 레온 챌린저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랭킹 136위를 찍고 현재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정현은 “아쉽다.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대가 너무 잘했다. 모든 경기내용은 만족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했기에 아쉽지만 만족한다. 남은 복식과 부산챌린저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현은 “시간이 갈수록 사무엘 그로스가 작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사무엘 그로스는 “대단한 경기였다. 한 게임 실수로 매치포인트를 잡혔다. 어린 선수지만 모든게 좋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무엘 그로스는 매치포인트에 몰린 순간에 대해 “매치포인트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순간이지만 내가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매치포인트에 잡혔을때 발리를 잘 한 것이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사무엘 그로스는 막시밀리안 노이히리스트(오스트리아 320위)를 상대로 6-4, 7-6(4)로 승리를 거둔 예선통과자 제이슨 정(미국 304위)와 8강행을 다툰다.
한편 함께 단식 본선 1회전에 나선 정홍(건국대 1251위)은 소에다고(일본 123위)에게 3-6, 4-6으로 패했고, 국내 남자 1위 임용규(272위) 마저 오스틴 크라이첵(미국 214위)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4-6, 6-4,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김천챌린저에 출전한 국내 선수들 중 단 한명도 1회전 넘지 못해 챌린저급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복식도 국내선수들은 모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하며 정현-남지성(삼성증권), 임용규-노상우(건국대), 김현준-이동규(이상 경산시청) 조가 복식 1회전에 출전하며 정현은 복식 1회전에서 사무엘 그로스와 다시 만난다.
7일 열리는 단식 2회전과 복식 1회전 경기는 경기는 오전 11시부터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다.
김천=테니스데일리 정하대 기자 kangspower@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