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테니스의 최고 유망주 정현(ATP249위,삼일공고)이 남자프로테니스 챌린저 대회에서 국내 선수로는 최연소(18세3개월)로 우승했다.
정현은 3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TP 방콕 오픈 챌린저(총상금 5만 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던 톰프슨(278위,호주)을 세트 스코어 2-0(7-6 6-4)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정현은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2-5로 뒤지며 불안하였으나 역전에 성공한 후 2세트 초반에서도 두 게임을 연달아 내줬으나 끈질긴 플레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대회 1회전에서 부산오픈 두번 우승(2005.2009) 경력의 다나이 우돔초케(태국,308위/2009년 77위)를 이겼던 정현은 전날 준결승에서 톱 시드인 소에다 고(106위·일본)를 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소에다는 올해 30살의 베테랑으로 2012년에는 세계 랭킹 47위까지 올랐던 선수이며 역시 부산오픈에서도 두차례(2008,2014) 우승한 선수로써 챌린저무대에서는 최강자군에 속하는 선수이다.
우승 상금 7200달러(약 730만원)와 랭킹 포인트 80점을 받은 정현은 이달 중순 US오픈이 끝난 뒤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80위대까지 순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은 이번 챌린저대회 우승으로 프로선수로써의 수준으로 확실하게 들어선 것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정현은 챌린저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퓨처스 대회 단식에서 네 차례 우승했지만 챌린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의 2014부산오픈에서 당시 357위 랭킹으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하여 생애 처음으로 성인무대인 챌린저대회 4강까지 오르고 이후 4개월이 채 안되어 180위대에 오르는것도 괄목할만한 성장이며 부산오픈의 실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 남자선수 최연소 챌린저대회 단식우승'의 종전기록은 임용규(23·당진시청)가 명지대 재학 중인 2010년 당시 18세11개월 나이로 부산 오픈 챌린저에서 우승한 것이다.
국내 남자선수가 200위 이내에 든 것은 2010년 2월1일 197위에 오른 임규태가 마지막이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정현은 전 세계 18세 선수들 중 톱 5에 들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면서 “프로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세계 200위권에 빨리 진입했다는 게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는 “18세 나이에 챌린저 우승은 엄청난 성과”라면서 “내년에 프로로 전향하는데 벌써 챌린저급 선수로 성장했다”며 기뻐했다. 정현은 내년 삼성증권에 입단한다.
정현의 다음 목표는 세계 100위권 진입이다. 세계 100위권에 들어야만 ATP 250 대회 본선에 뛸 수 있는 정도 수준이 된다. 2007년 한국 선수 세계 최고 순위인 36위에 랭크된 이형택이 ATP 투어에서 우승한 것도 ATP 250대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