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기아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 3회전에 올랐다.
키릴렌코는 18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단식 2회전에서 클라라 코우칼로바(체코)에게 2-1(6-7 6-4 6-0)로 역전승을 거뒀다. 1회전에서 2시간 9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승리를 거뒀던 키릴렌코는 코우칼로바와의 경기에서도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는 등 2시간 6분이 걸린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키릴렌코와 코우칼로바의 대결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 펼쳤다. 키릴렌코는 2007년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서울을 찾은 ‘단골’이다. 국내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로, 미디어가 ‘서울의 연인’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현재 랭킹이 155위까지 떨어져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지만 한때 세계 10위까지 올랐고 코리아오픈에서도 2008년 정상에 올랐다. 세계 31위로 이번 대회 3번 시드인 코우칼로바도 2010년 이 대회 준우승자다.
두 금발 미녀는 최근 비슷한 아픔을 겪은 ‘동병상련’의 처지다. 키릴렌코는 지난 7월 약혼자인 아이스하키 스타 알렉산드르 오베츠킨(러시아)과 헤어졌다. 코우칼로바는 국내 팬들에게 클라라 자코팔로바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축구선수였던 얀 자코팔로바와 이혼하면서 원래 자신의 성을 되찾았다. 실연녀들의 대결이었던 셈이다.
키릴렌코는 “관중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찾아 이길 수 있었다”며 올 해 첫 8강 진출을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