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픈 출신 남지성(21·삼성증권)이 제69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세계 랭킹 508위인 남지성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임용규(467위·당진시청)를 2-1(6-4 4-6 7-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남지성은 훈련 연구비 10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남지성은 첫 세트에서 슬라이스와 발리 공격을, 임용규는 좌우 대각선 깊은 샷으로 맞서며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다 4-4 동점을 이뤘다. 남지성은
뒷심을 발휘해 연속으로 두 게임을 따내며 6-4를 만들어 첫 세트를 챙겼지만 두 번째 세트를 4-6으로 내줘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2-4, 3-5로 끌려가며 매치 포인트까지 내주는 등 패색이 짙었던 남지성은 끈질기게 따라붙어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몰고 간 뒤 7-4로 역전에 성공, 승부를 뒤집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승리한 남지성은 “중반 이후에 체력적인 고비가 와서 힘들었으나 정신력으로 이겨냈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이긴 나 자신이 장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볼 보이를 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항상 닮고 싶고 배우고 싶었던 임용규 형을 이겨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더 보완해 투어급 선수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성은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11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와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예선에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서의 남자 복식 결승에서 남지성은 조민혁(세종시청)과 호흡을 맞춰 안성시청의 임형찬-김유섭을 7-6(4),4-6,10-4로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