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의 영웅, ATP 세계1위 노박 조코비치가 2013호주오픈(총상금 3천만 호주달러)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의 왕좌에 앉았다. 아울러 조코비치는 1969년 이 대회가 프로로 바뀐 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호주오픈을 3연패 하는 영광도 함께 안게 되었다.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영국의 자존심 앤디 머레이(3위)를 세트 스코아 3-1(6-7 7-6 6-3 6-2)로 누르고 우승상금 243만 호주달러(약 27억3천만원)와 함께 대망의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작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머레이에게 역전패 당한 쓰라림을 깨끗이 역전승으로 갚은 셈이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게 된 조코비치는 최근 남자테니스 '빅4'(페더러,나달,머레이) 중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조코비치는 2011년에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등 한 해에 메이저 대회 3개를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작년 시즌에도 호주오픈 우승,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준우승, 윔블던 4강 등 이른 바 '빅4'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 1위와 3위 두 선수는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더 이상 이런 아름다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까. 테니스가 이렇게 멋진 경기인가.
특히 세트올이 된 첫세트와 두째세트는 보기드문 완벽한 공방전이었다.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면서 벌인 백병전은 관중들을 초반부터 흥분하게 만들었다.
같은 스타일의 포핸드와 양손 백핸드, 간간히 한손으로 구사하는 그림같이 멋진 백핸드 슬라이스...
공방의 수위는 서로 비슷하였지만 포핸드 위너는 조코비치에서 더 나왔다.
그러나 머레이는 조코비치보다 빠른발로 전체코트를 잘 커버하였고,
여기에 조금은 조급해진 조코비치가 에러를 좀 더 많이 한 경기였다.
머레이는 꾸준한 편이었고 조코비치는 위너와 에러가 많이 공존하였던 2세트까지의 경기였다.
2세트 1:2의 15:30 에서 조코비치는 자신이 친공이 아웃 콜과 함께 되넘어 오자 순간적으로 발로 걷어차고는 멋적은 미소를 지었으며 관중들은 웃음으로 그냥 넘겨주는 해프닝도 있었다.
2세트 3;3 까지 서로 한차례도 브레이크 못하고 치열한 공방은 계속되었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에 비해 다양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강력한 포핸드로 머레이의 백사이드 깊숙히 찌르고 네트대쉬해서 마무리하는 플레이를 자주보였다. 성공률은 높았다.
용호상박전은 1-1 세트올이 되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는 조코비치가 머레이를 몰아부치는 경기로 변해갔다.
3세트에 나서기 전 벤치에서 머레이는 메디칼 타임을 사용하여 오른쪽 발등과 발가락을 손보고 나왔고 조코비치는 조코렛을 먹고 나왔다.
조코비치의 서브로 시작 된 첫포인트, 머레이의 롱랠리가 먼저 아웃이 되었다.
머레이에게 불길한 조짐은 여기에서 나타난 셈이다.
3세트 4-3 까지도 계속된 팽팽했던 균형은 처음으로 무너졌다.
머레이의 서브, 첫포인트는 36번 지속 된 롱랠리가 조코비치의 포핸드 위너가 성공되어 0-15가 되었다.
결국 조코비치가 경기 시작후 처음으로 상대 서브를 브레이크하여 5-3으로 앞서 나갔다.
조코비치는 다음 자신의 서브게임을 40-0에서 마무리하여 6-3, 세트 스코아 2-1로 먼저 달아났다.
조코비치는 4세트 1-1에서도 머레이의 서브를 두번째로 브레이크하여 2-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조코비치의 스트록은 더욱 무게가 실렸고 발걸음마저 머레이를 앞섰다.
또 다시 머레이의 서브가 브레이크되어 경기의 흐름은 4-1로 벌어졌다.
4세트는 6-2로 마무리 되었으며 조코비치가 세트3-1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작년 자국의 런던올림픽 남자단식 준결승과 US오픈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연이어 격파하며 작년 시즌 한때 조코비치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머레이였다.
하지만 머레이는 이번 패배로 작년 10월의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대회' 와 작년 11월의 'ATP월드투어 파이널대회'에서 조코비치에게 연속 패한 설욕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또한 머레이는 2011년 이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한 설욕을 하지 못하였으며
자신이 처음 기회를 맞이한 메이저대회 연속 제패의 꿈도 무너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