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2013' 남자 4강도 가려졌다
델 포트로, 조코비치, 머리, 야노비치
폴란드 두 사나이 감동 대결

3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의 센터코트와 1번코트에서 오후 1시부터 치뤄진 '윔블던2013'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8강전이 끝나 4강진출자가 가려졌다.

센터코트 첫경기에 나선 후안 마틴 델 포트로(8위,아르헨티나)는 다비드 페레르(4위,스페인)를 3-0(6-2 6-4 7-6)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이어 열린 센터 두번째 경기에서 앤디 머리(2위)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54위·스페인)에게 3-2(4-6 3-6 6-1 6-4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1번코트 첫경기의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토마스 베르디흐(6위,체코)를 3-0(7-6 6-4 6-4)으로 가볍게 이기고 4강에 진출하였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예르지 야노비치(22위,폴란드)는 루카스 쿠보트(130위,폴란드)를 3-0(7-5 6-4 6-4)으로 꺽고 4강에 합류하였다.

이로써 윔블던 남자단식 4강전은 조코비치vs델 포트로, 야노비치vs머리의 대결로 압축 되었다.

센터 첫경기의 델 포트로는 시작하자 마자 백핸드 쪽으로 깊숙히 날아 온 상대공을 받으려 뛰는 순간 넘어져 미리 붕대를 감고 나온 무릎에 다시 충격을 입어 순간 장내 분위기를 조용하게 하였다.
198cm 장신이 넘어져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은 승부를 떠나 관중들의 입장에서도 긴장되는 순간이었다.허지만 한차례 메디컬 타임을 사용한 후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조심스레 걸어 나온 포트로는 의외의 집중력을 보이며 처음부터 앞서 나갔다.

재작년과 작년 윔블던 16강에 올랐지만 8강에는 처음 오른 젊은 23세 포트로의 투지가 자신보다 상위랭커(4위)인 31세의 노장 페레르를 3-0으로 눌렀다. 페레로는 작년이어 올해도 8강에서 주저 앉았다.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른 델포트로는 2009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을 한 바 있다.
델 포트로가 4강에서 붙을 조코비치와 상대전적은 조코비치가 8승 3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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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다스코와의 경기에 나선 머리는 77년 만에 영국 선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없고 시작하였지만 1,2세트를 먼저 내주어 초초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침착한 플레이에 집중하여 역전에 성공하였다.

허지만 머리가 자기 자신과 팬들의 염원을 이루어 낼지는 많이 불안한 면이 있다.
자신이 상대한 베르다스코는 현재 랭킹이 54위이다. 2004년 한때 7위이기도 하였지만 29세의 노장이다. 당일의 컨디션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풀세트 접전을 벌인것은 불안해 보인다.
이번 승리에 머리의 강력한 서버가 있었지만 베르다스코의 잦은 범실이 머리에게 도움을 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베르디스코는 윔블던에서는 지금까지 16강이 최고 성적이였다(2006,2008,2009)

조코비치와 함께 이번 16강전까지 무실세트를 벌이던 머리는 이번 8강전에서 두세트를 잃었으나 조코비치는 무실세트를 이어갔다.

한편 자국 영국선수의 우승을 바라는 영국팬들의 희망이 얼마나 절실한지 이날 관중석에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응원에 나섰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TV 중계를 보면서 응원하는 사진을 직접 올릴 정도였다.
머리가 만날 4강전의 야노비츠와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1승 1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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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두 사나이가 펼친 센터코트 두번째 경기는 정말 뜨거웠으며 감동적이었다.
23세 2m의 장신 예르지 야노비치(22위))는 자국의 대선배인 190cm 장신 루카스 쿠보트(130위)를 3대0(7-5 6-4 6-4)으로 꺽은 직후 코트에 누워 감격해 했다. 네트 앞에서 두 선후배는 한참동안 껴안고는 서로의 등을 오래오래 두드렸다. 축하와 위로였다.

둘은 셔츠를 벗어 바꿔입고 또 다시 포옹하였다.

승리한 야노비치는 자신의 벤치에 앉아 얼굴을 감싼채 한참을 울먹였다.
그런 그를 선배 쿠보트는 서서 기다려 주었다.
함께 퇴장하는 둘은 서로의 손을 다시 꼭 잡았다.

폴란드의 두 사나이기 보여 준 테니스 경기장만의 감동이었다.

야노비치는 작년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32강에 올라 포인트를 쌓았으며 지금까지로는 자신의 최고 전성기이고 폴란드의 기대주이다.

23살 신예로 2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서브가 주특기다.
지난해 윔블던부터 메이저 대회 출전을 시작해 경험이 부족하지만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94개를 기록해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야노비치를 제외하면 서브 에이스 70개를 넘긴 선수도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서브 최고 스피드도 시속 225㎞로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최고다. 머리의 이번 대회 서브 최고 시속은 2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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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랭킹 6위인 체코의 베르디흐를 세트스코어 3대0(7-6 6-4 6-4)으로 가볍게 눌렀다.

2010년 윔블던부터 메이저 대회 13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델 포트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의 현재의 무실세트 컨디션이라면 우승을 점칠 수 있지만 안방팬들의 함성에 둘러쌓인 머리와 무서운 신예 야노비치, 와신상담 거구 페트로 등, 쉽지만은 않은 남은 여정이 흥미롭다.

Quarterfinal Highlights Del Potro VS Ferrer

Quarterfinal Highlights Jerzy Janowicz vs Lukasz Ku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