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라켓 98제곱인치 싸이즈로 키웠다
지난 6월 윔블던에서 충격적인 2회전 탈락을 하였던 황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2주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
페더러는 1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벳앳홈오픈(총상금 123만500 유로)대회에서 1회전 부전승 후 2회전에서 다니엘 브란츠(58위·독일)를 2-1(3-6 6-3 6-2)로 꺾었다.
윔블던에서의 부진으로 대회 이전 3위이던 페더러의 랭킹은 대회 후 5위로 떨어졌다.
페더러가 4위 밖으로 미끄러진 것은 2003년 6월 5위를 기록하고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페더러는 이번 벳앳홈오픈 대회에서 그가 이전까지 사용하던 라켓보다 지름이 큰 라켓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등 재기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17일 "평소 헤드의 넓이가 90제곱인치인 라켓을 쓰던 페더러가 라켓 헤드의 넓이를 98제곱인치로 늘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1번시더 페더러와 2번시더 하스(35세,11위,독일)
그러나 페더러는 아직 황제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첫 게임에서 서브 에이스를 3개 기록하고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1세트도 내줬다. 다행히 2세트와 3세트의 상대 서브 게임을 각각 1차례, 2차례씩 브레이크 하고 승리하여 3회전에 진출하였다.
페더러는 3회전에서 얀 하에크(140위·체코)와 만난다.
페더러가 그동안 사용한 90제곱인치의 라켓은 정교한 샷을 구사 해야만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앤디 머리(2위·영국)가 98제곱인치를 쓰고 있고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은 100제곱인치의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페더러는 그동안 90제곱인치의 라켓이 더 익숙하다는 이유로 작은 싸이즈의 라켓을 고수했지만 최근의 부진을 벗어나기위한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윔블던 2회전에서 페더러에게 패배를 안긴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97위·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예선 1회전에서 탈락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