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는 부활하는 것인가.
페더러, 4강행 열차 합류
'황제' 로저 페더러(6위,스위스)가 '영국의 자존심' 앤디 머리(4위,영국)를 꺾고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행 막차를 탔다
페더러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에서 머리를 3-1(6-3 6-4 6<6>-7 6-3)로 이기고 본격적인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는 11년 연속 4강에 진출했으며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페더러는 시작부터 강한 선제 공격을 펼치며 머리를 공략하여 1, 2세트를 먼저 6-3 6-4로 선취하였다. 그러나 머리 또한 강한 승부 근성을 보이며 쉽게 물러나지 않으면서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가 세트 1-2로 따라붙었다.
페더러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2차례나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았으나 머리의 근성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끝내지를 못했다.
머리는 4세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6차례나 브레이크 위기를 넘기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3-4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인 8번째 게임을 페더러에게 넘기면서 4-4로 만들지 못하고 3-5로 몰렸다. 페더러는 5-3 자신의 서브에서 잡은 매치 포인트 상황을 놓치지 않고 서브 에이스로 연결, 승리를 결정 지었다.
페더러는 머리와의 상대전적을 10승11패로 만들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선 5번 만나 4번 이기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페더러의 4강 상대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다.
페더러와 나달의 상대전적에선 나달이 22승10패로 월등히 앞서있다.
페더러는 완벽하게 부활 할 것인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부활할까.
페더러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16강인 4회전까지 무실세트로 올라 오면서 강렬한 옛모습을 재현하였다.
한편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의 전설'들의 대리전 결과도 재밋다.
머리의 코치 이반 렌들(54,세미국)과 페더러의 코치 스테판 에드베리(48세,스웨덴)의 첫 대리전은 애드베리의 승리로 돌아갔다. 페더러는 지난해 말 에드베리를 단기 코치로 영입한 바 있다.
렌들과 에드베리는 현역 시절 랭킹 1위에 올랐던 라이벌 사이이며 둘은 1984년부터 1992년까지 총 27차례나 맞붙어 14승13패로 에드베리가 근소한 우위를 보였었다.
비슷한 시대를 풍미 했던 보리스 베커(47·독일)를 작년 말 코치로 영입했던 조코비치가 8강에서 먼저 탈락하는 바람에 베커는 대리전에 나서지도 못한 셈이다.
Murray v Federer highlights (Q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