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호주오픈 막 내렸다
바브링카, 세계 1위 2위 꺽고 새로운 챔피언 등극
나달, 허리 통증으로 두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무산

바브링카가 '테니스 천재' 나달을 꺾고 메이저 대회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29)가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28)을 세트스코어 3-1(6-3, 6-2, 3-6, 6-3)로 누르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US오픈 4강 진출이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던 바브링카는 이로써 데뷔 12년만에 남자프로테니스 정상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대 이변을 일으켰다.

바브링카는 이번 대회에서 랭킹 1위 나달과 2위 조코비치를 꺽고 당당히 챔피언으로 등극하였다. 1993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세르게이 브루게라(스페인)이후 21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랭킹 1,2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남겼다. 아울러 나달에게 당한 12연패의 고리도 끊었다.
우승상금은 265만 호주달러(약 24억8천만원).

반면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나달은 부상으로 인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꿈을 접었다. 샘프라스가 세웠던 14회 우승 기록은 페더러가 깼지만 나달은 두번째를 노렸다.

샘프라스는 결승전 직전 "나달이 승리하여 자신의 기록을 깰것이다" 라고 점친 바 있었다.

이미 한차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나달은 두번째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노렸지만 그 꿈도 무산되었다.

이날 나달은 등 부상으로 인해 힘든 경기를 펼치며 메디컬 타임까지 사용하며 투혼을 보여줬지만 바브린카의 침착한 도전과 돌풍을 당해내지 못했다.

바브린카는 나달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가볍게 따내고 2세트까지 주도하며 사실상 승리를 예고하였다.

바브린카는 3세트부터 다시 살아난 나달에 당황한듯 에러를 연발하며 세트를 내어주었지만 4세트 중반부터 냉정함을 되찾아 6-3으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브링카는 초반부터 날카로운 백핸드로 득점을 이어갔으며 서브 에이스도 19개나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뛰어난 플레이를 발휘하였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나달은 "바브링카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오늘 경기는 나에게 운이 나빴지만 바브링카는 우승컵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고 바브링카는 "나달과 경기를 치른 것이 영광이었다. 나달에게 매우 미안하다. 그가 허리부상에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풀지못한 나달에 대하여 위로와 예의를 표하였다.

이날 우승으로 바브링카는 세계랭킹도 3위로 올라섰다.
이로서 2014호주오픈은 남녀 단식 모두에서 새로운 챔피언을 탄생시키고 2주간의 대장정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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