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지난 26일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정상을 차지한 중국의 리나(李娜·32)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에도 중국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스타였으나 2011년과 2013년 두 번의 우승 좌절 끝에 마침내 타이틀을 거머쥔 인간승리 탓에 더욱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더구나 그녀는 이번 우승으로 몸값도 껑충 뛴 덕에 스포츠 거부의 반열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리나./제공=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
중국 스포츠지들의 28일 보도를 종합하면 그녀는 진짜 국민 영웅이 맞는 것 같다. 우선 언론의 환호가 장난이 아니다. 대회가 막을 내린 지가 벌써 3일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그녀에 대한 기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신문은 두 면을 통으로 터 그녀에 대한 후속 보도를 내보내기까지 했다.
호주오픈 대회 참가 직전에 찍은 리나의 음료 CF. 앞으로 몸값 폭등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쇄도하는 광고 역시 그녀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지 잘 알 수 있다. 너무 많아 모두 받아들이기가 힘들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에만 광고 출연료로 최소한 1억 위안(元·180억 원)은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고향인 후베이(湖北)성에서도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성장을 비롯한 당정 요인들이 거의 모두 나와 27일 금의환향한 그녀를 축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그녀가 이처럼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무엇보다 그녀는 그동안 꾸준하게 성적을 내왔다. 2011년 프랑스오픈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된 바 있다. 세계 랭킹도 늘 5위권 내에 들기도 했다. 호주오픈 우승이 깜짝 결과가 아닌 것이다. 그녀는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조만간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놓은 업적으로 미뤄보면 은퇴하더라도 상당 기간 테니스에서만큼은 일세를 풍미한 여걸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