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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되찾은 챔피언, 사라포바
34년만에 메이저 결승, 루마니안 할렙

사라포바가 할렙을 세트스코아 2대1(6-4 6-7 6-4)로 누르고 2년만에 프랑스오픈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승자도 패자도 아름다운 명승부였다.

마리아 사라포바(8위,러시아)와 시모나 할렙(4위,루마니아)이 맞붙은 2014프랑스오픈의 여자단식 결승전은 당대의 명승부로 꼽혀도 손색이 없었다.
이틀전 부샤르의 준결승전이 무색해져 버린 아름다운 경기였다.
182분 동안 펼져진 각본없는 테니스 드라마였다.

3년전 시작 된 사라포바의 부활이 꽂을 피우느냐, 할렙이 34년만에 루마니아 선수 챔피언을 실현하느냐.

두 선수는 매 세트마다 앞서면 따라가고 따라와서는 뒤집고 뒤집히면 또 뒤집고의 명승부를 관중들에게 펼쳐 보였다. 관록의 27세 스타와 새롭게 등장한 21세 신진의 대결은 테니스의 진수와 진미를 모두 보여 주었다.

사라포바는 위너도 에러도 더블폴트도 할렙보다 많이 하고 이겼다. 그만큼 상대하기 힘들었던 할렙이었다. 그러나 훨씬 원숙해진 기량과 멘탈을 보였다. 지칠만 한데 힘을 더 냈다. 젊은 선수의 패기에 밀려 무너질만 한데 노련미를 더 발산하였다.

키 168cm, 동양인 체구인 헬렙의 경기를 지켜 본 테니스 팬들은 "어떻게 저렇게 잘 하는 선수가 이제 나타 났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
빠르고 부지런한 발놀림이 얼마나 중요한 무기인지 확실히 보여 주었다. 수년전의 벨기에 선수 에넹(167cm)보다 우수한 선수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할렙이 4년전 내린 결단은 여성으로써는 힘든 결단이었다.

'가슴 축소수술'의 투혼이 무지개 빛을 발휘한 경기였다.
어쩌면 사라포바의 우승보다 할렙의 준우승이 더 무게가 실리는 2014프랑스오픈 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부샤르와 할렙의 등장으로 향후 테니스계에는 실로 오랜만에 신선한 바람이 불것으로 기대 된다. 우리 대한한국 청소년 선수들의 심장이 뛸것으로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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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포바와 할렙, 할렙과 사라포바 두 선수는 1회전 3대2까지는 모두의 긴장속에 팽팽하게 나갔다.

그러나 사라포바가 할렙의 서브를 브레이크하고 4대2로 달아나면서 부터 쫒고 쫒기는 접전과 흥분은 시작되었다. 사라포바가 먼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시작에서 사라포바는 상대의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2대0으로 앞서 나갔지만 할렙의 반격은 더 매서웠다. 할렙은 곧 바로 브레이크하며 2대2를 만들었다.

이후 두 선수의 플레이는 더욱 불이 붙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이 나게 하였다.
두 선수는 상대의 조그마한 허점도 용서치 않으며 앵글샷과 롱샷을 마음껏 퍼부었고 리드 당하면 듀스를 만들고 달아나면 쫒아가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4대4의 박빙이 될 즈음에는 사라포바의 체력은 다소 불안해 보였으나 할렙의 빠른 발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진가를 발휘하였다. 오히려 놀라운 투혼을 보이며 게임을 만들어 갔다.

할렙의 기세에 놀랐을까. 사라포바는 자신의 서브 40:15의 카운터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4대5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사라포바의 노련미가 시험대에 섰다. 사라포바는 5대5로 브레이크 하였지만 게임을 앞설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쳐 5대6으로 다시 역전 당하였고 게임은 다시 6대6이 되어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사라포바의 과감한 공격은 계속되고 이를 방어하는 할렙의 빠른 발 수비 또한 이어졌고 이를 눌리려는 사라포바의 안타까운 에러 또한 연속되는 경기가 계속되었다.

사라포바가 타이브레이크 스코아 5대3으로 앞설 즈음에는 승부가 끝날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연속 되는 실수와 헬렙의 집요한 추격 끝에 5대6으로 역전되고 사라포바 자신의 에러로 5대7이 되어 두째세트는 7대6으로 할렙이 가져 갔다. 관중들은 결승전의 묘미를 마음껏 즐기게 되는 순간이었다.

앞선 16강전부터 연속 풀세트를 거쳐 온 사라포바가 힘들어 보이는 3세트, 그러나 사라포바는 불꽃처럼 살아나 서브에이스를 꽂고 위닝샷을 연속 날리며 3세트 시작을 40:0로 치고 나갔으며 관중들로 부터 힘찬 박수를 받았다.

4대2로 앞서던 사라포바의 리드가 4대4가 될 때는 관중석은 또 한번 술렁였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더 세찬 공격과 노련미를 발휘한 사라포바는 5대4 마지막 서브게임을 러브게임으로 몰고는6대4 종지부를 찍었다.

사라포바는 붉은 앙투카 코트에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2년전의 이 대회 우승을 떠올렸을까. 10년전의 17세 윔블던우승을 떠 올렸을까.

사라포바는 우승 세레머니에서 유창한 프랑스어를 잠시 뽐내기도 했다.
미모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는 더욱 더 원숙해진 사라포바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곧 다가올 6월말 윔블던오픈의 판세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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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Sharapova v. S. Halep Final Highl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