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 대기록 달성과 함께 프랑스오픈 우승
조코비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실패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5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클레이코트 황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대 1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165만유로(약 23억 원)을 챙겼다.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각종 기록들을 갈아 치웠다.
프랑스오픈 사상 남자단식 5연속 우승의 기록과 함께 프랑스 오픈에서만 총 9회 우승이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앞으로도 쉽게 께지기 힘든 진기록으로 나달은 '살아있는 테니스의 신화'라는 별칭을 얻게 될 전망이다.

나달은 또한 프랑스오픈 통산전적 66승1패와 함께 프랑스오픈 최근 35연승을 달성하였으며 메이저 통산 14번째 우승도 달성하였다. 같은 14회의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더불어 공동 2위이다. 역대 메이저 남자단식 최다우승 기록은 17차례 우승의 로저 페더러가 가지고 있다.

클레이코트 우승기록에서도 45회로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의 우승 기록인 46회에 1회를 남겨두게 되었다.

그동안 허리 부상에 시달려 올해 들어와서는 자신의 안방인 클레이코트에서 별로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갖고있던 나달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모든 우려와 의문들을 깔끔히 털게 되었다.
나달은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생각도 못했다"며 기쁨을 나타 내었다.

한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달성하려던 조코비치의 꿈은 무산되었다.
최근 나달에게 4연승으로 객관적인 우위에 있었던 조코비치는 의외로 쉽게 패하였으며 2012년에 이어 또 다시 나달로 인해 준 우승에 머물렀다.
또한 지난 5월 BNL이탈리아 오픈 결승에서 나달을 누르고 우승한데 대한 설욕도 허용한 셈이다.
----

1세트를 6대3으로 내줘 기선을 빼앗긴 나달은 2세트 게임스코어 6대5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했다.

3세트에서는 나달은 조코비치의 갑작스러운 난조를 틈타 힘들이지 않고 2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특히 3세트에서 손쉬운 기회에서 실책을 연발해 라켓을 바닥에 내리치는 등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운명을 가른 4세트에서도 나달의 초반 기세가 좋았다.
게임스코어 4대2로 앞서 나갔으나 조코비치가 곧바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4대4로 따라붙었다.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 5대 4로 다시 한 발 달아났고 마지막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에서 밀렸지만 내리 네 포인트를 따내어 3시간31분에 걸친 대 전투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더블폴트로 무너져버린 조코비치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은 일년 뒤로 미뤄지게 되었다.

R. Nadal v. N. Djokovic Final Highl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