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차세대 주자 정현(19·77위)이 지난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8위인 마린 칠리치(27·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패하였다.
전날 단식 1회전에서 듀디 셀라(125위·이스라엘)를 2-0(6-2 6-1)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산뜻한 출발을 했던 정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오픈(총상금 150만 8,815 달러) 단식 2회전에서 3번시드 칠리치에 0-2(6<1>-7 3-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4일 밤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현지에 비가 내려 앞서 예정돼 있던 경기 진행이 늦춰지며 현지 시간으로 5일 오전 1시 경에 시작됐다.
총 1시간 34분이 소요된 이번 경기는 결국 오전 2시 30분이 넘어서야 종료됐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칠리치의 반격이 매서웠다. 정현은 칠리치의 서브게임을 가져갔지만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곧바로 내줘야했다.
순식간에 상승세가 꺾인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1-1에서 연달아 6점을 내주고 첫 세트를 빼앗겼다.
팽팽하던 승부를 펼치다 아쉽게 1세트를 내주고 힘이 풀린 정현은 2세트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갔던 정현은 칠리치에게 경기를 쉽게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내리 두 게임을 따내는 뒷심으로 반전을 노렸던 정현은 게임스코어 3-4인 칠리치의 서브게임에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아냈다. 한 포인트만 가져가면 게임스코어가 동률이 됐던 상황. 그러나 정현은 이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정현은 이번에도 월드투어급 대회에서 단식 본선 2회전의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지금까지 단식 본선에서 총 3차례의 승리를 따냈다.
정현은 오는 31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위해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일정에 참가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 2회전 진출로 20점의 랭킹 포인트를 획득한 정현은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동해 로저스컵 예선에 참가한다
정현의 올해 ATP투어 대회 최고성적은 16강 진출이고, 현재까지 13만9000달러의 상금을 기록 중이다. ----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4일 밤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현지에 비가 내려 앞서 예정돼 있던 경기 진행이 늦춰지며 현지 시간으로 5일 오전 1시 경에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