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나정웅, 한국선수권대회 결승 진출

제70회 한국테니스선수권 남자 단식 결승에 송민규(KDB산업은행)와 나정웅(고양시청)이 진출해 금빛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한판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선수권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한 송민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7번 시드 송민규가 4번 시드 정홍(건국대)을 세트스코어 2-0(7-6<9>,7-5)으로 물리치고 한국선수권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초반 송민규는 0-2로 끌려 갔으나 강서브와 아웃 사이드로 크게 빠지는 포핸드를 앞세워 2-2 균형을 맞추고 이어진 다섯 번째 게임 30-30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후 약 45분 뒤 실내 테니스장으로 장소를 옮겨 속행됐다.

실내테니스장에서 속행된 다섯 번째 게임에서 송민규는 정홍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연속 세 게임을 따 5-2로 달아났다.

위기에 몰린 정홍은 침착한 플레이와 송민규의 허를 찌르는 스트로크로 내리 4게임을 가져와 듀스 게임을 만들었고 이후 한 게임씩 챙긴 두 선수는 결국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고 공방전 끝에 11-9로 송민규가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2-2에서 송민규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키고 정홍의 서비스게임 마저 브레이크하며 4-2를 만들었지만 연속 두 게임을 정홍에게 내줘 4-4, 이 후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아홉 번째 게임인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켰고 정홍의 서비스게임에서 적극적인 공격 플레이로 브레이크에 성공해 7-5로 승리하며 두 시간이 넘는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민규는 "오늘 경기 전까지 (정)홍에게 5전 전패를 당했었는데 한국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서 처음으로 이겨 매우 기쁘다. 4강에서 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쓰러지더라도 코트에서 쓰러지자는 각오로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올해로 6년 째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2회전 이상 진출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그 징크스를 깨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결승까지 올랐다. 내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디펜딩챔피언 남지성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나정웅

송민규의 결승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남지성(부산테니스협회)을 세트스코어 2-0(6-4,6-4)로 꺾은 3번 시드 나정웅(고양시청)이다. 나정웅은 고교열풍의 주인공  정윤성(양명고)을 6-3,7-6<5>으로 잠재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나정웅은 "올해 (남)지성이와의 상대전적에서 밀려 걱정을 했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께서 전술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고 오늘 팀 동료 선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지금까지 (송)민규 형에게 진 적이 없지만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노련미를 앞세운 7번시드 권오희(안동시청)-김현준(경산시청)이 정홍-정석영(이상 건국대)을 6-4 6-4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복식 정상을 차지한 권오희(왼쪽)- 김현준(오른쪽)

권오희는 13년만에, 김현준은 4년만에 대회 복식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권오희는 "우승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우승하기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김)현준이가 잘 해 줬고 운도 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준은 "1회전부터 힘든 경기를 해 우승의 기쁨이 더 크다. 이번이 한국선수권 두 번째 우승이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좀 힘들었는데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김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