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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탈락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

한국 테니스의 왕자' 정현(121위,삼성증권 후원)이 ATP 마스터즈 1000시리즈 2회전에서 아쉽게 패하여 탈락하였다.

그러나 정현은 이제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정현은 28일(한국시간) 단식본선 2회전에서 ATP랭킹 9위의 토마스 베르디흐(체크)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트스코어 0-2(3-6 4-6)로 패했다.

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1회전때 세계 50위 그라노예르스를 상대로 승리했을때 처럼 몸놀림은 가벼웠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1회전때처럼 높은 첫서브 득점연결(79%)을 보여주지 못한점(66%)과 결정적일때 더블폴트(3개)를 범한것이었다.

정현은 1회전에서는 상대에게서 서브에이스 10개를 당하고도 이겼으나 이번 베르디흐 에게서는(9개)는 그러지를 못했다. 공격 범실이 더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만큼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오히려 우세한 실력을 보였으며 그동안 우려하였던 서브 스피드에서도 안심수준으로 올라섰음을  1회전 2회전동안 보여주었다.

정현은 1세트 2-3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곧바로 베르디흐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4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베르디흐의 강력한 서브에 눌려 1세트는 3-6으로 내주고 말았다.

정현은 2세트 초반 빗방울이 떨어져 경기가 잠시 지연된 이후 상대의 흐름이 깨진 틈을 타 4-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결정력 부족과 상대의 서브공격에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2세트 역시 4-6으로 내주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정현은 비록 패했지만 베르디흐를 상대로 매 세트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으며 대한민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정현을 이긴 세계 9위 베르디흐는 2010년 7월 톱 10에 진입한 후 계속 톱 10에 머물고 있으며 2013년 8월 최고랭킹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윔블던 준우승과 올해 호주오픈 4강에 진출했던 세계적인 선수로 2012년-2013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2연패를 달성한 체코 테니스의 영웅이다.

한편 정현은 이형택이 2008년 9월 ATP투어 500시리즈 라쿠텐오픈 1회전에서 승리한 이후 6년 6개월 만에 ATP투어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선수가 됐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25점의 랭킹 포인트와 1만7100달러(약 188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현재 ATP 121위인 정현은 이번에 획득한 포인트로  110대 초반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현 VS 베르디흐

정현은 2013년 부산오픈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하였지만 1회전에서 한국선수(정석영)끼리 맞붙어 아쉽게 탈락하였으나 다음해인 2014년 부산오픈에 다시 와일드로 출전하여 4강까지 올라 모두를 즐겁게 한 바 있다.

정현은 이후 각종 퓨처스대회에서 시드를 받아 출전하여 랭킹포인트를 쌓았고 최근까지 챌린저대회에서도 3주연속 결승진출에  우승2회와  준우승을 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을 하였다.

다가오는 '2015부산오픈'은 대회상금이 종전의 $75,000(+H)에서 $100,000(+H) 대회로 격상되어 챌린저대회 규모로는 최상급 바로 아래의 대회이여서 100위권 이내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5월의 '2015부산오픈'에는 와일드카드가 아닌 당당히 ATP 110위권의 선수에다 시드를 배정 받을 선수로 성장하여 돌아오게 되는 정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1996년 5월 19일생인 정현은 이번 부산오픈이 끝나면 만19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