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메이저 타이틀 갈아치울 것”…샘프라스 기자회견서 극찬
입력: 2007년 11월 19일 21:39:53
피트 샘프라스(왼쪽)와 로저 페더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김기남기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피트 샘프라스)
“나를 상대해주니 영광이다.”(로저 페더러)
테니스 신구 황제 로저 페더러(26·스위스)와 피트 샘프라스(36·미국)가 나란히 한국을 찾았다.
페더러와 샘프라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Ⅵ’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페더러보다 하루 일찍 입국해 경기를 준비한 샘프라스는 “페더러는 서브나 움직임에 있어 완벽한 전천후 선수다. 특히 코트에서의 자신감을 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며 “내 전성기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조만간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다. 메이저 타이틀도 16개 이상 따낼 선수”라고 극찬했다.
2003년 은퇴 후 4년이 지난 샘프라스는 이번 슈퍼매치에 대해 약간은 부담도 드러냈다.
“은퇴한 지 5년째다. 상당히 큰 도전이라 훈련 강도를 높여 준비했다”며 “운동선수로서 경쟁심은 둘 다 최고다.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페더러를 이기려면 최선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7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함께 이날 입국한 페더러는 대선배와 맞대결하는 데 대해 “영광”이라며 겸손해했다.
2003년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페더러는 그해 샘프라스가 은퇴하면서 ‘제2의 샘프라스’로 불렸다.
페더러는 “당시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나도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 강박관념은 떨쳐냈다”며 “어린 시절 강하고 정확했던 샘프라스의 서브가 뇌리에 박혀 있다. 발리어택이나 인사이드 공격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페더러는 “내게는 빡빡한 일정과 긴 비행이 생활의 일부이지만 샘프라스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그가 여기까지 와서 나를 상대해주다니 영광”이라며 “은퇴한 지 5년째가 돼 그에겐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일 경기를 보면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샘프라스와 페더러는 20일 슈퍼매치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22일)－마카오(24일)까지 총 세차례 경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