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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Report on Saudi Amateur Tennis |
teni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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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영어로 뽑으니까 제법 해외 특파원 리포트같은 폼이 납니까?
개폼이라고요? 우이..C! 그래도 중동 지역장으로 뽑아주셨는데 올 1/4분기가
다 가도록 제대로 된 리포트 하나 못 올린 죄책감에 밤잠을 못 이루다가
오늘 휴일이라 작심하고 주섬주섬 한 건 작성해 올려 봅니다. 완전히 제
주관적인 견해임으로 혹 내용에 하자가 있더라도 A/S는 책임지지 않슴다.
에..또, 가설라무네 말이 중동지역장이지 이건 제가 완장 욕심에 어거지로
붙인 이름이고 실제로는 사우디 리야드밖에 모르고 두바이, 바레인, 카타르등은 가끔 출장만 가 봤지 테니스장 근처도 못 가봤고.. 아참! 두바이에서는 페더러가 올해 우승한 두바이 오픈이 열리는 스타디움을 차로 지나가다 우연히 봤슴.^^
사실 사우디에 살다 보면 한국의 테니스가 정말 그립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테니스장에는 노상 있는 것이 여기는 없는 게 꽤 많거든요.
첫째, 햇볕이 없다 - 너무 더워서 밤에만 치니까 (햇빛대신 라이트 불빛만..)
둘째, 사랑이 없다 - 즉, 여자가 없다. (하니까 부산오픈웹의 대표 여성
테니스우먼인 사랑님이 생각나서.. 나 제대로 아부하고 있니?~~~)
여기는 우리 조선시대의 대표 철학인 남녀칠세 부동석을 아직도 제일의
계율로 엄격히 지키고 있음.
셋째, 맥주가 없다 - 종교적인 이유로 알콜음료가 금지된 사회라 알딸딸한
음료는 죽었다 깨어나도 찾을 수 없음.
넷째, 클레이 코트가 없다 - 100% 하드코트만 있슴.
저를 포함, 사우디 처음 온 테니스 동호인들의 운동 후 첫 곡소리!
“여기 맥주 없어요오오오옷~~~?” 이거야 참! 여자 없는 거야 테니스장에서
뭐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거고 걍 그림 좀 험하다 하면 되는 거지만
맥주 없는 테니스! 참 상상하기 힘듬다. 산하님! 이해가 가십니까?
여자 빠지고 맥주 빠진 테니스장! 당나귀한테서 귀빼고 뭐 빼면 음..
아무래도 유채색 풍경화 보단 무채색 수묵화에 가깝지요?
이런 숭악한 바탕 그림에 요렇게 그림들을 그리고 있슴다.
1. 일반 테니스 동호인 국적별 구성원 : 필리핀, 인도, 레바논, 사우디 등등
다국적 인종들. 주인인 사우디인들은 주로 험한 일은 하인들에게만 시키는
관습이 아직도 남아서 모든 테니스장은 거의 non-사우디인 그중에서도
필리핀인들로 채워지고 있슴. 필리핀 90%, 인도/레바논/기타 6-7%
사우디 3-4%. 한국인 테니스 동호인은 워낙 수가 적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임. 현재 리야드 전체를 통털어 10명 정도이고 2-3명 정도만 일반
동호인 대회에 참가중임.
2. 동호인 대회 형태
1)빈도수 : 약 3개월에 한번 씩 오픈 대회를 치름. 주관은 주로 필리핀
대사관등등
2)기간 : 1개 대회에 약 3개월이 소요됨. 보통 9개팀이 참석해서 풀리그전을
벌이므로 한 팀은 총 8경기를 치르게 되고 매주말에 팀당 한 경기씩만을
치르므로 총 8주가 소요됨.
3)장소 : 주로 호텔에 딸린 테니스장 (실외 6개면을 가진 호텔에서 주로 치름)
4)시간 : 주말(여기는 목요일이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밤 12시 까지
5)팀 구성 : 한 팀은 6개 복식조(12명)로 구성. 즉 A+, A-, B+, B-, C+,
C- 의 6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음.
6)경기 방식 : 복식 8게임 1 set, 7:7에서 타이브렉
6)점수 산정 : 지면 점수가 없고 이기면 팀의 등급에 따라 가중치를 줌.
즉 A+팀이 이기면 1.5점, C-가 이기면 0.75점을 주는 식. 따라서 8주간
동안 매주 6경기 총 48경기 결과 얻은 점수를 총 합산하여 우승팀을 가림.
7)대회 참가비 : 1인당 150리얄 (약4만원) + 식음료비 갹출(그때 그때)
8)시상 : 금전은 없고 트로피에 각종 잡다한 부상.
3. 대회 분위기
1)일단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여자가 없고 맥주가 없는 “을C년”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됨으로 화기 애매하고 볼 것, 마실 것, 즐길 것등이 다양한
한국의 분위기와는 많은 거리가 있슴.
2)우선 한국에서는 1주일 앞 스케줄도 예측하기 어려운 판인데 이 곳에선
한번 팀이 되면 3개월 동안 주말에는 무조건 참석해야 하니 한국식
라이프 스탈상 상상이 안되지만 이 곳 회원들은 8주 주말 동안 단 하루도
안 빠지고 부지런히 참석합니다. 그 이유가 이곳이 저처럼 고국에 가족
들을 남겨두고 온 홀아비들 천국이란 사실을 깨닫기 까지 쪼끔 시간이
걸렸음다. 거기다 술집이 없으니 당연히 술도 없고 여자도 없고 음악회,
연극, 오페라, 뮤지컬등은 물론 심지어 그 흔한 영화관도 하나 없는 사회
이다보니 홀아비가 갈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갈데도 없고 볼데도 없고
들을 데도 없고.. 심지어 스타벅스나 KFC, 맥도날드등 유명 체인점
어딜가도 음악 한번 흘러 나오는 델 본 적이 없음다. 유일한 음악은
시도 때도 없이 시내 곳곳에 깔린 모스크에 달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앗쌀라 마리.. 머 사러 완냐~” 이슬람 기도 소리. 이것도 종교음악이라면
음악이죠. 쉿! 추방당할라.. ㅎㅎ
3)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조별로 한 게임씩
총 6게임 이 진행되는데 실제 한 조당 게임은 약 4-50분이면 끝나죠
그래도 무려 7시간을 팀동료들의 게임을 함께 지켜보며 박수치며
응원하고 장만한 음식 나눠 먹고 웃고 떠들며 그렇게 밤을 지새우다 싶이..
4)제가 여자가 없다고 했던가요? 분명 코트위에는 여자가 없슴다. 그런데
가만히 듣다보면 어디선가 여자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도 나이샷! 오케이!
심지어 그래 잘한다! 계속해! 죽여버려! 등등.. 이게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밤중에 코트에만 불이 비치면 주위는 어둡죠. 더군다나 아래 위로
시커먼 히잡을 둘러쓰고 눈만 빼꼼히 내 놓은 여자들이 코트 담장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담장 철망사이로 코트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응원,
코치, 심지어 라인심까지 봅니다. “아냐 그 볼 나갔어 아웃이야 거짓말
하지마“ 등등.. 가뭄에 콩나듯 있는, 마눌과 함께 사는 넘들의 어부인들
께서 코트밖에 납시어 남편들을 응원하는 겁니다. 여기는 여자 혼자서
밖에 다닐 수 없슴니다. 여자는 운전도 할 수 없습니다. 하니 남편 따라
코트에 와서는 들어오지는 못하고 밖에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거죠.
코치하는 걸 보면 테니스 무지 잘 칠 것 같은데.. 늘씬한 S라인을 자랑
하며 코트를 누빌 수가 없으니 대신 강한 립써비스로 대체하는 거죠.
5)또 한국과는 많이 다르고 재밌는 건, 이곳 사람들은(특히 필리핀)
파트너가 아무리 퍼내고 애러하고 난리를 펴도 게임중에는 절대로!
Never! Ever!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말 이 부분은 손가락걸고
맹세하건대 한번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희한합니다 정말..
또 라인시비를 가지고 싸울 때도 절대로 언성을 높이거나 폭력
비스무리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습니다. 그냥 조용히 자분자분
다투다가 보통 합의가 안되면 거의 다가 “Two Balls"를 선언,
(즉, 우리식으로 ”노플레이“) 다시 퍼스트 서브를 넣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정말 희한합니다 우리식으로 본다면..
6)어쨌든 여기 사는 사람들은 여기 주어진 환경내에서 최대한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테니스에 대한 열정도 누구 못지 않고..
올챙이 배를 실룩거리면서도 한 포인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한 포인트 딸 때마다 내지르는 환희의 포효, 진 팀의 시쭈구리하고
맛 간 우스꽝스런 표정들.. 키작고 덩치 작은 친구들이 어디서
어떻게 테니스를 배우고 쳤는지 A급들은 기가 막힐 정도의 실력..
테니스는 언제나 어디서나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상 리야드에서 부산오픈웹의 테니스 리포터 “테니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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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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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3월 09일 19:5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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