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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이란 말도 없이 떠난 너를 기리며.. |
고덕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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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은 재가 되어 없어지고, 지금쯤 송도 앞 바다에서 홀로 방황하고 있을지
모를 너를 생각하며 이 음악을 올린다.
너를 처음 본 지는 아마도 2002년 여름이었을거야. 어느 날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 열심히 포핸드 레슨을 받는데, 폼도 좋고, 파워도 넘치고, 좋은 체격에
미남인 너를 보는 순간 같은 남자지만 반하겠더라.
그 후론 같이 게임도 하고, 비록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험난한
테니스의 길을 가는데 길동무도 되어 주고, 라이벌 관계로도 되었지.
사업일로 바쁠 때는 일년만에 나타나기도 했지만, 한가할 때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코트장에서 살며, 더블레슨도 받고, 개인 연습도 하면서 미친듯
테니스에 몰두하는 너를 보며, 그 열정과 체력에 감탄을 했어. 학창 시절에
아이스 하키를 했다니 당연한 이야기겠지.
갑자기 주위에서 너가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마 하고 고개를 내저
었어. 그렇게 건강하던 너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믿기 어려웠어. 술도 안하고,
담배도 안하잖아. 더욱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누구보다 자존심 강한 너가
초췌한 너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기에 망설였지.
저녁 늦게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은 보이지 않고 안에서 소리가 나서
안을 들여다 보니 몇 사람이 너의 침대보를 갈아 치는 모습을 보며, 긴장된
마음을 추스리고 있으니, 제수씨가 면회를 허락하더군.
"김사장, 잘 있었어?"
너는 나를 알아 보고, 반갑게 맞아 주더구나. 서로 악수도 하고, 짧은 시간이었
지만,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지. 겉으로는 톤을 올려 명랑하게 들리게 노력을
하였지만, 가슴 속에 담겨진 안타까움을 보이게 하지 않을려고 서로의 눈을 마
주치지는 못했어. 너도 너의 운명을 알고 있었고, 나도 처음 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느꼈어.
"빨리 나아서 우리 신인부에서 우승해 보자!"
대답 못하는 너를 뒤로 하고, 잘 생긴 아들 녀석과 제수씨께 준비해 간 봉투를
전달하고, 제일 좋아 하는 음식 사주라고 하곤, 무거운 걸음을 옮겼지.
친구야!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니. 아직도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여보게! 친구야! 그게 인생인지도 몰라......
모든 것 다 해 보고, 모든 것 다 알아 내면 무슨 재미가 있겠니......
좀 모자란듯 한게 더 날 수도 있잖니......
사라호여!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 안~~녕
고 덕 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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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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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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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8월 11일 13:5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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