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닌,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났다.
생애 처음 챌린저 무대에 와일드를 받고 출전한 수퍼주니어 정석영(부산 동래고1/ 16세)이 정말로 해냈다.
'2009부산오픈'의 본선 단식 와일드카드 정석영의 챌린저 첫 무대 첫승의 제물이 된 선수는 세계랭킹 284인 폴란드의 그레고르 판필. 정석영은 그를 세트스코아 2대1로 이기고 대망의 2회전에 올랐다.
센터코트에 두번째 경기에 나선 정석영은 생애 처음 챌린저 무대의 중압감을 느껴서인지 초반게임을 풀어가지 못했다. 또한 강약을 조절하며 기습 공격을 펴는 상대의 경기 스타일을 전혀 읽지 못하는 것 같았다. 특기인 강서브도 날리지 못했다. 상대는 정석영을 가볍게 다루고 있었다. 그렇게 첫세트는 애러도 별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며 4대6으로 내주었다.
2세트 초반 2대1, 정석영은 손바닥 물집을 조치하기 위해 메디칼 타임을 요청하였다가 자신이 직접 손바닥에 봉대를 메고 다시 게임에 나섰다. 정석영은 상대의 스타일을 이제 파악 한것 같았다. 게임을 하면서 배우는 것 같았고 스스로 풀어 나갈 줄 알았다.
후반에는 에이스 한개를 포함한 서브포인트 세개를 챙기면서 6대5로 앞서나가다가 상대의 포핸드 강공에 허를 찔리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으나 7대6(7/5)으로 2세트를 극적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놀라운 투지를 보였다. 평일임에도 정석영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300백여명의 관중들은 물론 대회 주최측은 이때 부터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마지막 3세트, 다시 정석영은 손바닥의 물집이 터지면서 붕대를 수선하고 게임에 임하였으나 1대4 2대5로 밀렸다, 관중석은 조용해졌다. 그러나 정석영의 어린 투혼이 여기에서 되살아 나리라곤 그누그도 생각치 않았다.
3대5 4대5 5대5... 잡아갔다. 놀라운 일이 눈 앞에서 자꾸 계속되고 있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을 넘어 비명아닌 괴성마저 터져나왔다. 6대5로 뒤집어 놓은 후 서브 포인트 두개를 따내며 듀스까지 갔다. 마지막 어드밴티지 서브, 백서브코트를 향해 내리 꽂은 정석영의 서브를 판필은 받아 넘기지 못했다.
어린 주니어와 노련한 시니어와의 혈투가 끝나는 그 순간, 관중석은 터질듯한 함성과 함께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흘렀다. 어린 볼보이들과 그의 동기들 볼보이들은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부산오픈의 새로운 역사를 정석영이 쓰기 시작하였다.
이제 정석영의 터진 손바닥이 밤사이 누구의 기도로 낫는야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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