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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 ㅂㄴㅅ

“상선약수(上善若水)”

ㅂㄴㅅ

한 끼니가 성인의 하루 열량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겨 덤으로 살도 쪄서 당분간 굴러다니고 있다. 한 점의 횟감일지나 초고추장에 와사비를 추가해서 코가 뻥~뚫리게 먹는 것을 좋아했고, 대구매운탕은 살짝 얼큰한 듯해도 은근히 개운하고 밥을 말아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아한 분위기에 손님이 가득했고 부담 없이 맛난 식사를 즐기기 안성맞춤이었다.

신을 섬기고 조상을 기리고 복을 빌어주는 것은 가족의 힘을 받아 삶의 명제(命題)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영성이고 행동의 일환일 것이다. 대보름날 밤하늘이 화창하지는 않지만 구름 사이로 달맞이를 할 순 있단다. 절기상으로 개구리가 동면에서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낼모레인데 아지랑이 아물거릴 캐나다의 봄소식은 감감하기만 하다. 짐짓 자기가 누리고 있음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여간 어물쩍한 게 아니다.

책을 머리맡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흥미롭게 읽다가보면 예상치 않았던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의미의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있다.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항상 낮은 데로 임하는 물의 덕(德)을 일컬음이다. 흐르는 물은 앞서길 다투지 않지만, 사람들이 앞장서길 다투다 보니 경쟁 속에서 시기와 질투, 중상모략이 생기고 자연과 인생의 순리를 어기게 된다고 말해준다. 물처럼 살다가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이처럼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표현하는 말도 없을 듯싶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조조가 행군에 앞서 논밭을 훼손하면 사형에 처한다고 엄명을 내렸다. 하필이면 조조의 말이 놀라 논밭을 망쳐놓았다. 조조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목을 자르려 한다. 과연 약속은 지켜져야만 하는 걸까. 조조는 자결하는 대신 상투를 자르고 만다. 연의(演義)에선 이를 조조의 간교함으로 묘사했으나 사실은 전혀 다르다. 당시에 머리털을 자르는 것은 사형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중형이었다. 발상의 전환이라면 진부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극단이 아닌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군기도 엄정하게 하고 원칙도 지키는 묘수 중의 묘수였다.”고 한다.

요즈음 ‘경(京)’ 단위의 경제통계를 숱하게 경험한다. 표기하자면 ‘0’만 16개인 1경(京)은 1조(兆)의 만 배(倍) 곧 10¹⁶이다. 금융권의 일각에선 이제 화폐 액면 단위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간다니 이미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선 $1,000,000,000.00지폐로 날계란3개를 살 수 있다는 뉴스에 설마 했던 우리들은 할 말을 잊고 말았다.

2013년2월4일은 캐나다에서 유통되는 화폐가운데 penny가 공식적으로 통용에서 사라지는 은퇴기념일이었다. 1¢동전을 만들기 위해서 3센트의 비용이 들어 실용성이 없기에 없애고 거래 시, 끝전이 2센트로 나타날 땐 0 cent로 3센트로 끝나면 사사오입해서 5센트로 계산된다. 결국은 소비자가 그 부담을 떠맡게 될 것이다. 대외 무역관계와 서류상에선 종전대로, 특히 세무보고서에서는 유지될 것이다. 이론상으론 1cent까지 계산되지만, 현금거래에서는 소비자만 불리해질 테다. 이제껏 고객은 제왕이었지만 이제부턴 합리적이지 않아야 대접을 받게 될 모양이다. 머잖아 “당신은 돈을 한 푼도 낼 필요가 없다”(You don't pay a cent.)는 관용구에도 변화의 조짐이 따를 터이다. 아아~ 옛날이여…

여느 시대를 막론하고 대간사충(大姦似忠)은 횡행(橫行)했고, 살다보면 가까운 사이에서도 견해는 엇갈리는 수가 없진 않다. 친구야! 여의주(如意珠)가 없다고, 누군가 욕한다고 부글부글 속상해 하지 않길 바란다. 유명(幽明)을 달리한 사람은 욕 얻어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저냥 집어 던지기만 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텐트도 나오는 마당이 아니더냐.

2013년2월22일 KREP

파일 :
조회 : 1391
작성 : 2013년 02월 23일 02: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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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쪽집게 훈장님 어제 대보름달이 구름에가려 흐려보였습니다 그래도 달집의 불만큼은 환하게 잘타올랐습니다..올해도 무사안녕할거라 기원해봅니다 멀리 캐나다까지요,.,,근데 갑자기 짐바브가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잠시^^ 02-25 12:40:20
tenipa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저 유유히 흘러만 가는 물처럼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항상 낮은 데로 임하는 물의 덕 정말 마음에 닿는 말입니다. 사랑님 짐바브웨 가면 삼일도 못 넘길텐데 집이 그리워서? 4년 전에 한달간 출장으로 수도 하라레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미 자국화폐는 거의 쓰지 않고 미달러만 통용되더군요 날이면 날마다 인플레로 돈가치가 떨어지니 이미 발행된 돈은 쓸 수가 없어서 새로 돈을 찍어내야 하지만 그 신권 발행비용이 엄청나서 더 이상은 발행할 수가 없다네요 헐 02-26 14: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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