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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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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왔음에도
동서대 코트에서 운동을 하는 행운을 얻었다.
해냄클럽이 몇년간의 숙원사업이었던
단체복을 이번에 구입해서
나눠주는 날이 하필이면 비오는 날이라니....
안오면 국물도 없다는 총무의 휴대폰메세지에 잔뜩 겁먹고(?)
...실은 비가와서 공도 못치는데 옷 받으러 코트에 간다는게 화가나서...
코트에 들어섰는데...
헉!!!
근데 이게 원걸????
코트 4개가 사람들로 북적대고있는게 아닌가?
놀란 토끼 마냥 눈이 휘둥그레~~~~
어안이 벙벙해있는 내게 정주가 다가오면서 하는말,
오늘 3시부터 공쳤어요.
지금도 땅 좋아요. 빨리 들어가세요....
우와!!! 이게 웬 횡재!!!!
그렇잖아도
어제 밤에 라켓줄을 다시매서 오늘쯤엔 쳐줘야하는데
그래야 낼모레 시합때 감을 잡을 수 있을건데
비가와서 맘이 영 씁쓸하던차에 정말 잘된일이다.
지나가던 정주를 다시 불렀다.
혹시? 시간되나?
요즘 스매싱이 영~ 안되는데
좀...잡아줄수 있겠나?
아, 그럼요...
하면서 벌써 주섬주섬 카트를 끌어온다.
순겸이하고 나를 불러 세우곤 하잖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부산의 부동의 1인자...
그런 친구로부터 형님소릴 들어가며 공을치니
괜히 기분이 좋다...
가볍게 몇번을 치고나니 정주가 불러세운다.
준비자세때 몸을 완전히 옆으로 세워야해요....
엥???
잠시 망설여진다.
바로 얼마전 모 선수로부터 몸을 너무 비튼다(너무 옆으로 선다)고
지적을 받아서 고치고있는 중인데...
근데, 실은 그렇게하니까 공이(임팩트때) 옛날보다 더 비껴맞아서
영~~찝찝했는데...
그걸 바로 지적하는게 아닌가?
"준비자세는 확실이 옆으로 서야해요...90도 되게..."
그래야 임팩트때 라켓이 정면으로 바로 맞게 된다고...
억지로 옆으로서서 몇번을 때려본다.
될듯 말듯...
정주가 더 옆으로 서요...한다.
내 딴엔 옆으로 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의식적으로(아주 많이) 옆으로 섰다가
공을 앞에 놓고 때렸다.
빡!!!
소리가 경쾌하게났고 튀어서 뒷펜스에 맞는다.
아, 그래 이거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정주가 한마디한다.
"바로 그거에요.. 잘 맞잖아요..."
그래 바로 그거다.
옆으로 서서(90도 정도) 공을 끝까지 보고 자리잡은후
머리위쯤의 위치에서(공이 머리의 오른쪽이 아닌 정면쪽에 있도록)
조금 더 앞에 공을 놓고 가볍게 스윙..
(물론, 손목 스넵도 같이...)
아... 너무 기분좋게 맞는다.
헐떡이는 숨에도 아랑곳않고 기분이 좋아 날아갈 것 같다.
자, 이번엔 좀더 난이도를 높여서...하면서 공을 이리저리로 띄워준다.
스텝에 신경쓰지말고 타이밍만 잡아 그대로 스윙하세요...한다.
이동하는 스매싱때도 내가 자꾸 자리를 잡고 스윙할려고하니
늦어진다고 지적한다.
말하는대로 이동해가면서 다리(스텝)는 신경 안쓰고
공만 보고 따라가다가 타이밍잡아 스윙...
또다시 "빡" 하는 경쾌한 음이 들린다.
가벼운 전율이 흐른다.
왜 이걸 몰랐을까?
왜 그렇게도 자리를 잡을려고 애썼을까?
스매싱때 다리가 움직이거나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못이었던거같다.
이렇게 쉬운걸....
신난다.
무슨 보물이라도 얻은냥...
주위의 동생들이 한마디씩 거든다.
야!!! 선수같다!!!
갑자기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멋지게 한방치고 끝내야지...
온힘을 다해 스윙...."띵~~~"
이상했다.
"빡"하는 경쾌한 소리가 아니다.
순간, 느껴지는 불쾌한 기분...
아뿔싸!!!
거트가 나갔다. 그것도 맨 위 한가닥....
잘못맞아 끊어지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애고....줄 어제밤에 새로 맨건데...
역시,
우리의 하나님은 질투가 많으신분이시다.
스매싱 감 잡았으니...
그 값을 치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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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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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8년 03월 14일 10:5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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