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봄 속의 겨울이었던 날씨가 오랜만에 맑은 하늘의 산뜻한 아침을 선사한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는 막바지로 치 닿은 2010 중고종별대회의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15년 만에 부활의 날개짓을 하며 종별 돌풍의 주인공이 된 동래고가 김형돈, 남지성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며 실로 오랜만에 같은 학교 선수끼리의 결승대결이 되었다.
김형돈(동래고)은 발 빠르고 재치있는 플레이를 하는 정기수(안동고)에게 첫 세트를 2-6으로 내줬으나, 2세트에서 5-5 동점인 상황에서 내리 두 게임을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7-5로 2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이어 3세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기수의 범실을 틈타 승기를 잡고 6-1로 가볍게 마무리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남지성(동래고)은 혜성같이 나타나 4강까지 단숨에 오른 주혜성(양구고)을 맞아 첫 세트는 주혜성의 서브앤대시와 압박하는 플레이에 막혀 제대로 몸도 풀기 전에 3-6으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남지성이 침착한 플레이로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주혜성의 조금은 성급한 플레이의 에러와 더불어 6-4로 2세트를 가져가면서 파이널세트로 승부를 이어 갔고, 3세트 들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남지성이 끈기와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능력을 발휘하면서 6-2로 마무리하고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같은 학교 소속인 김형돈과 종별 결승전에서 대결한다.
김문호 감독(동래고)의 말대로 동래고 선수들의 뒷심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리고 자신감도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이번 겨울방학 동계훈련에서 근력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서 그 만큼 체력도 좋아졌다고 한다.
동래고의 화려한 부활은 준비된 부활이다.
김천=정하대 KTA 기자 kangspowe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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