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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오픈 관전기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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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코트가 좋다. 하 수

광안대로를 따라서 해운대로 진입하다보면 거대한 건물들이 눈앞에 버티고
서있다. 해가 지면서 그 건물들에 조명이 들어오면 여지없이 잡지에서나
보던 뉴욕의 맨하탄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면 스스로 촌놈이 되는듯 하고 어릴 때 어른들이 세상 참 좋아졌다고
중얼거리던 얘기가 내얘기가 되어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2년 처음으로 금정 테니스경기장을 찾았을 때 그런 느낌이었다.
잘 짜여진 모습의 테니스코트는 내게는 큰 호강이었다.
아시안게임
세계 1위 복식선수 파에즈와 부파티의 신기에 가까운 그들의 게임을
본 것도 행운이었고 나의 수첩에 파에즈의 사인이 있다는 것도 뿌듯했다.

하지만 내기억속에 자리잡은 경기는 단식 준결승전이었다.
2002도쿄오픈에서 세계1위였던 레이튼 휴윗을 넉다운시키고 현해탄을
건너 온 스리차판의 움직임은 동물의 그것과 구분되지 않았다.

1번 코트는 선수들과 함께 숨을 쉰다.
센터코트는 TV를 보는 듯 전상황을 분석하고 꿰뚫어 볼수는 있지만
1번 코트만큼 숨막히고 극적이지 않다.
스리차판의 숨소리가 거칠게 느껴지고 그의 땀이 눈앞에서 튀긴다.
그의 팔뚝의 꿈틀거리는 근육이 선연하고 라켓에 부딪히는 파열음이
가슴을 때린다.
이미 그의 상대는 없었다.
어떤 선수도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순간 그는 제왕이었다.

여전히 난 1번 코트가 맘에 든다.
이제는 주위의 소음도 차단하는 펜스가 있어 경기하기에도, 관전하기에도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센터코트는 너무 여유스럽고 2번이상의 코트들은 산만하다.
테니스는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집중력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집중력을 흐트리는 잡음이나 자리옮기기따위는 자제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개인적으로 이것 저것 많은 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나름 고수들의 그립과 스윙궤적과 준비자세등 배울 게 많아졌다.
솔직히 그런다고 나아질거라고 바라지 않는다. 어쩌면 퇴보하는 실력을
1년쯤 늦출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때문이다.
누가 그러지 않았나? 희망이 없으면 주검이라고...
이제 추억으로 산다. 스리차판이 내 나이키모자에 끄적거려준 사인에
감동하고 남자인 내가 좋아했던 루엔쑨이 메이저대회에서 몇회전까지 진출
하는 것을 보면서 엉덩이를 들썩하는 그런 추억이 그리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내일은 1번 코트에서 경기를 할런지 ...
나의 발길은 어느새 그코트로 향하고 있다.


조회 : 2570
작성 : 2009년 05월 15일 23: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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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하수님 반가워요 코트에서 만나요 ㅎㅎ 05-16 07: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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