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드체인지에서 노갑택 감독이 정현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 이하 사진=테니스데일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체전에 출전한 남녀 대표팀이 8강에서 동반 탈락해 메달의 꿈이 물거품이 되었다.
남자대표팀은 22일 인천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두 단식을 내줘 패했다.
임용규(당진시청 466위)가 1단식에 출전해 파루크 듀스토프(128위)에게 6(8)-7, 3-6으로 패했다.
임용규와 듀스토프는 첫 세트 서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나가며 팽팽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고 타이브레이크에서 서로 한차례씩 위기를 맞았으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친 듀스토프가 10-8로 타이브레이크를 이겨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듀스토프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임용규를 압박해 6-3으로 가져가 한국은 첫 단식을 내줬다.
이어 열린 2단식에서 정현(삼일공고 190위)은 데니스 이스토민(59위)에게 4-6, 5-7로 패했다.
이스토민 역시 투어급은 달랐다. 1세트 모두 서로 자신의 게임을 지켜나간 가운데 4-4에서 이스토민이 정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6-4로 마무리했고 2세트도 똑같은 패턴으로 5-5에서 이스토민이 정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7-5로 가져가며 승리를 챙겼다.
 [월등한 기량을 보인 데니스 이스토민]
이스토민은 현재 59위를 기록하고 있어 정현이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 중에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다.
한차례 챌린저 우승 경험이 있는 정현은 나름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챌린저급 선수들과 다른 투어급 선수를 상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었다.
정현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처음 뛰어 봤는데 많이 떨렸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 아시안게임인 만큼 심리적인 부담도 있었다”고 말하며 “투어급선수인 이스토민과 하다 보니 소리 없는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상대에게서 풍겨 나오는 포스에 밀렸다. 하지만투어급 선수를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승부가 결정이 난 후 열린 복식에서는 조민혁(세종시청)-남지성(삼성증권) 조가 테무르 이스마일로프-산야르 파이지에프(이상 우즈베키스탄) 조를 6-3, 6-1로 물리쳐 종합전적은 1-2로 패했다.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노갑택(명지대) 감독은 “역시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본 경기다. 메달 전략으로 임용규 선수를 단식에 기용하지 않고 복식과 혼합복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하며 “단체전 출전 선수가 단식에 거의 출전하기에 단식도 8강이 고비다. 스포츠가 늘 변수가 있는 만큼 좋은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나래 근육경련으로 제 기량 못 펼쳐 아쉬움 남겨]
여자대표팀도 일본에게 두 단식을 모두 내주고 0-2로 패해 8강을 넘지 못했다.
1단식에 나선 한나래(인천시청 273위)가 호즈미 에리(172위)에게 7-6(13), 3-6, 1-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나래는 첫 세트 3-5에서 추격을 시작해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15-13으로 긴박했던 승부에서 첫 세트를 선취했으나 2세트 들어서 점점 발걸음이 무뎌지면서 3-6으로 내주고 3세트 마저 1-6으로 내줘 첫 단식을 패했다.
2단식에 출전한 장수정(삼성증권 270위)은 에구치 미사(130위)에게 2-6,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여자대표팀도 8강에서 탈락해 메달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한나래는 “너무 많이 뛰어서 일찍 쥐가 와서 아쉬웠다. 체력보다는 긴장감 탓인 듯하다. 이제 개인전 복식과 혼합복식만 남았는데 메달을 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개인전 단식에 출전 예정인 장수정]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일순(삼성증권) 감독은 “어린 선수들인 만큼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4년 후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선수들이 올라 설 때까지 격려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복식에서 류미-한나래 조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 만큼 메달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전 단, 복식, 혼합복식은 일단 대진 추첨이 나오면 메달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랭킹으로 봤을 때 국내 선수들이 시드를 받기가 힘들어 8강에서는 시드 선수를 만나기에 시드선수 중에서 누구를 만나는 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서는 남녀 복식에서 동메달 하나씩을 획득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인천=테니스데일리 정하대 기자 kangspower@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