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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게 산하 김명인 내 늑골의 골짜기 마다 피빛 절이며 세월이여 비 그치니 지금 눈부시게 불타는 계절은 가을 대지의 신열은 가라앉고 생식과 치욕조차 시들어 시월의 잎들과 11월의 빈 가지 사이 걸어갈 작은 길 하나 걸쳐져 있다 잿빛 날개 펼치고 저기 새 한 마리 숱한 사연과 사연도 저희끼리 공중제비로 흩어 구름 흘러간다 목 놓아 우는 것이 어디 여울뿐이랴 둔덕의 갈댓머리 하얗게 목이 쉬어도 그리움의 노래 대답 없으니 마침내 위안없이 걸어야 할 남은 시간이 마저 보인다   파일 : 조회 : 813 작성 : 2006년 11월 08일 09:02:55

	자굴산		마침내 위안없이 걸어야 할 남은 시간이 마저 보인다 우리는 서로를 위안삼아 오늘도 하루를 시작합니다.	11-08 09:16:42
	산하		험난햇던 세월의 어려움이 피빛으로 늑골에 새겨져 있었다.이 세월속의 고난의 비가 그치니 벌써 11월의 늦은 가을이었다.황혼인 겨울이 눈앞에 있다.이젠 걸어가야할 작은 길은 얼마남지 않은 12월 한달 뿐이다.황혼을 앞둔11월까지의 수많았던 사연들은 잿빛이었다.그동안의 숱한 사연들은 흩어져 구름처럼 흘러 가고 있었다.시인은 허망한 울음을 억제할 수가 없다.시인은 그동안의 삶의 사연들을 목놓아 울어본다.하지만 공중에서 사라질뿐 아무도 관심이 없다.시인의 회한의 울음소린에 갈대의 머리는 하얗게 되나 시인의 그리움의 소리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이젠 아무도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마침내 시인의 눈에는 혼자서 외롭게 가야만 하는 추운 겨울이 보인다.	11-08 09:39:48
	helloween		시인이 아니더라도 또 겨울맞아 춥고 배고프게 달려가야될 시간이 보입니다..ㅠㅠ	11-08 10:10:23
	겨울소나기		이 계절이라. 얼마 남지 않았기에 허망한 울음이라도... 늑골속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이 사라질라니 추운겨울이고 황혼이구나 조금 남은 시간이 있으니 우리들은 서로를 위안하자 그리고 열심히 볼도치고 ....	11-08 10:21:58
	사랑		아직은 느리기만한 가을앞에 벌써 추위와 싸움질입니다...그래도 세월은 가지요^^	11-08 12:46:16
	비룡망해		miles to go before I sleep이라는 프로스트의 싯구가 연상되는군요.잠들기 전에 가야 할 길을 위해서 이 번 겨울을 잘 준비해 봅시다. 겨울의 여유는 life after death 혹은 spring after winter를 뜻하는게 아닐까요? 만물의 이치(理致치)겠죠. 이제야 깨닫는 겨울의 의미. 목이 쉬어도/ 그리움의 노래 대답없으니/ 사랑의 쓸쓸함을 노래한 일종의 연가로도 해석되는군요. 세월을 알차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을 위한 격려로도 들립니다. 혼자서 걸어야 하는 인생의 황혼...아! a girl after a girl? 바람둥이들의 hunting song으로 비약하기에는 너무 쓸쓸한 곡조의 싯구라서...겨울 바람에 바람(?)을 피우고 싶은 충동을 역설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세월이 가기 전에...사랑의 힘이 시들기 전에 사랑의 대상을 찾아서 흐느적 거리고 싶은...(죄송)...색다른 해석으로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 시의 전달력 생명력은 힘을 잃어 버리게 되지 않을까?...이 시를 공감한다는 것은 비애미가 주는 강한 생명력 때문이 아닐까요? 생명=사랑=여인. 겨울에는 힘을 비축하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봄날에 다시 힘찬 부활을 위해서...	11-08 14: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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