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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거든 즐기자 ㅂㄴㅅ “피(避)할 수 없거든 즐기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에게 놀러갔다가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서 물러섰다더니 창밖의 모진 바람을 몰아세우는 동장군의 맹위(猛威)가 여간 아닙니다. ‘피할 수 없거든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벌 나비가 꽃을 찾는 계절을 당장 기대할 수 없는 딱한 현실이 입장과 처지에 따라선 달리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미끄러지는 빙판과 눈밭에서 겨울스포츠를 펼치기엔 금상첨화입니다. 설빔으로 단장하고 웃어른께 세배 드리는 설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지구는 변함없이 자전하고 밤하늘의 별님도 해님과 마찬가지로 곡선운동을 하며 동에서 서쪽으로 저물어갑니다. 뉴스에도 나온 것처럼 금년엔 5일정도의 일을 더해야 한다고 합니다. 설 연휴부터 시작해서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믿었던 추석과 개천절마저도 까닭 모르게 주말과 겹친 공휴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청명과 한식이 식목일 하루에 겹쳐있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합니다. 써놓고 보니 배짱이 꿈을 나열해놓은 것 같아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도 같습니다. 한권으로 읽는 지혜의 말씀이 밤잠을 잊게 합니다. 글로써 말을 덧드러내기가 어렵고, 뜻한 바를 말로써 다하기란 더더욱 힘듭니다.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신의 어짊을 돌이켜보고, 다스려지지 않으면 지혜를 돌이켜보며, 예(禮)를 다하는데도 화답하지 않으면 그 공경함을 돌이켜보아야 하리. (愛人不親反其仁, 治人不治反其智, 禮人不答反其敬)” 맹자의 이루(離婁)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연과 필연’ 사이에 ‘과’가 있는 줄 알지만 녹아가며 작아지는 비누처럼 소중한 추억을 하나하나 나누고 싶습니다. 서산노을이 아름답고 제철음식이 보약인 줄도 알아야겠습니다. 왁자지껄 어쩌고저쩌고하여도 집을 떠나면 어디나 타향입니다. 긴긴 겨울밤에 쪄서 먹거나 날로 깎아먹어도 좋았던 군고구마가 생각납니다. 살얼음이 살짝 얹힌 곰삭은 동치미 맛이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되돌아보면 세상의 중심에서 아무나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스런 솜씨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1억분의 1미터가 나노미터라고 합니다. 머리카락을 5000번쯤 나눠쪼개야만 나노미터가 된다하니 미세한 크기를 가히 짐작하기조차 힘듭니다. 짧은 입맛에 양심의 부재나 신뢰의 상실을 말하기 전에 외국인의 입장에서 아시아시장은 위험자산 투자대상으로 분류돼 있다고 합니다. 자금의 경색이 생기고 현금이 필요하면 가장 먼저 돈을 인출하는 곳으로 여긴다니 기분 좋게 들리진 않습니다. 소가 뒤집어져 히죽거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머리에 머리핀 꽂기보다 어려운 게 펀드에 맡긴 돈의 원금 되찾기란 말이 떠돕니다. 토정(土亭)의 술서(術書)를 바탕으로 엮은 144괘는 보나마나 마음먹기에 달린 줄 진즉부터 알지만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야구경기의 재미는 9회 말의 역전타(逆戰打) 에 있습니다. 귀식대법(龜息大法)을 익혀 인기척 없이 찾아들 봄바람은 술 없이도 길손을 취하게 한다하니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서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을 이루기 바랍니다. 끽다거(喫茶去)! 파일 : 조회 : 1330 작성 : 2009년 01월 18일 01:30:25

	bagus		훈장님 승학산님 따뜻히 맞이하여 주신것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01-18 22:25:20
	불나비김		깊이를 알수 없는 훈장님의 좋은글을 어렴풋이 마음에 새기고 새해에는 더욱더 증진해야겠습니다. 스님머리에 핀은 문신을 해서라도 꽂을수 있지만 반토막 이상 날아간 펀드의 원금은 언제 회복될런지 오랜기간 인내하고 기다려야 되지 안겠나 싶네요 좋은 세월 올때까지 오늘도 오늘일에 최선을 다해야 겠지요 근데 끝에것은 무슨글자죠? 획수는 어떻게 쓰죠? 무슨뜻이죠? 궁금하네요	01-19 09:57:22
	helloween		훈장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저도 끽다거...ㅋㅋ	01-19 10:49:03
	테돌이		훈장님, 승학산님과의 만남이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애쓰심에 박수를 보내면서.... 한주의 시작 월요일,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01-19 11:11:59
	ㅂㄴㅅ		과분한 칭찬의 말씀에 몸 둘 바 모르겠습니다. 말동무되어 나선 밤길에 도움은커녕 되레 헤매고 말았으니 낭패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수고스런 어려움을 기꺼이 마다치 않으시는 으라차차님의 우정에 저는 더욱 감사할 뿐입니다. 아래의 글자는 옥편에서 찾을 수 없는 합성어입니다. <吾足知唯>. 글 뜻은 편하신 대로 풀이하시기 바랍니다.	01-19 11:48:35
	사랑		먼길에 훈장님의 건강은 어떠신지 걱정입니다..차차님과 두분의 정성에 훈훈함이 추운날이지만 가슴이 따뜻합니다..	01-19 22:36:59
	tenipa		항상 좋은글에 현지에서의 따스한 우정 넘 감사드립니다 우리 웹테사모 카페의 변하지 않는 등불이 되어 주시길..	01-20 12:27:47
	insan		.............!	01-20 23:43:13
	승학산		훈장님! 정말로 수고 많았습니다. ^^*	01-26 18: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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