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4위·영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06만파운드·약 290억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머레이는 7일 새벽(한국시간) 치뤄진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5위·프랑스)를 3대 1(6-3 6-4 3-6 7-5)로 물리쳤다.
이로써 머레이는 뒤이어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 디팬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누른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생애 처음인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나서게 되었다.
팀 핸만 이후 '영국의 희망'으로 불리우는 앤디 머레이는 그동안 안방무대에서 한번도 결승에 오
르지 못하였으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준결승에서 그쳤고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레이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것은 2008년 US오픈, 2010년과 2011년 호주오픈에 이어 4번째
이나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은 없다.
76년전인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영국 선수는 나오지 않
았으며 영국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1938년 버니 오스틴 이후 74년만이다.
쿨한 성격과 깔끔한 매너 그리고 환한 웃음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복병’ 총가의 테니스는 언제나 거침없고 시원하다. 그러나 이번 머레이와의 대결에서는 지나치게 자신감 있는포핸드가 연속 에러로 이어져 화근이 되었다.
세트 1대2로 뒤진 후 4세트 4대3으로 앞섰을 때 까지만 하여도 총가의 서버와 포핸드의 위력이 좀더 돋보이는 모양새였다. 그러고 이후 5대6까지 갈 동안도 여러번 뒤집어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며 2대2 세트올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위너를 노린 강력한 포핸드가 롱아웃되는 에러를 수차례 연발하여 하늘이 준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총가가 치고 네트로 달려 오자 머레이가 날린 패싱샷이 총가의 오른쪽 사이드로 떨어진 볼이 성공하여 머레이가 승리의 양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총가는 아웃으로 판단하고 챌린저를 신청하였고, 이때 윔블던 센터코트의 모든 관중도 머레이도 일순간 머쓱해하는 해프닝 같은 장면이 연출 되었지만 총가는 특유의 코믹한 미소를 보이며 '그래도 한번 확인해보자'는 식이었고 결과는 '세입' 이었다.
총가가 머레이를 안아주며 진심어린 축하의 멘트를 한참을 계속할 동안 관중들의 박수 또한 전에없이 뜨거웠다. 박수는 두 선수의 퇴장이 끝났는데도 이어졌다.
머레이의 결승진출은 이렇게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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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페더러, 윔블던 결승 진출
한편 실질적 결승전이라 하였던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로저 페더러(31, 세계랭킹 3위)가 노
박 조코비치(25, 세계랭킹 1위)를 3대1로 꺾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상대전적에서 조코비치의 추격을 허용했던 페더러는 15승12패로 앞서며 '황제'의 자존심도 지키게 되었다.
지금까지 윔블던대회에서 총 6번의 우승을 한 바 있는 페더러는 이로써 통산 8번째로 윔블던 결
승진출 기록을 남겼으며 우승할 경우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갖고있는 역대 최다 윔블던 우승기
록인 7회우승과 타이가 된다.
또한 페더러는 2003~2007년, 2009년 윔블던 우승 이후 3년만에 윔블던 결승 무대를 밟으며 개
인 통산 17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1975년 아서 애쉬(미국) 이후 37년만에
30대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
픈에서는 우승을 하였으나 프랑스오픈에서는 라파엘 나달(26·스페인)에 져 준우승에 그쳤고, 이
번에는 구 황제 페더러에 패함으로서 신황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었다.
1,2세트를 6대3 3대6으로 주고받은 후 3세트 4대4까지 갈 동안 신구 두 황제는 팽팽하게 맞섰으
나 잔디코트의 황제로 군림해 온 페더러의 이후 기세가 더 높았다. 페더러는 3세트를 6대4로 그
리고 4세트를 6대3으로 가져가 자신이 윔블던의 황제임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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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이 뜨겁다
노박,나달,페더러 등 빅3만이 펼치던 메이저대회 결승전이 아닌 홈코트의 머레이와 홈코트와 다
름없는 페더러가 펼칠 결승전이 '76년만의 자국선수 우승'으로 이어질 화려한 잔치가 되길 런던
올림픽을 앞둔 영국 국민들은 잔뜩 기대하고 있다.
페더러와 머레이의 상대전적에서는 머레이가 8승7패로 한판 앞서 있다.
2010년과 지난해에는 5차례 맞붙어 3번을 페더러가 이겼다 .
그러나 잔디코트에서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변수가 과연 숨어 있을까.
3년만에 황제 자신의 자리에 돌아와야 하는 페더러의 과제,
온 국민의 희망과 꿈을 어깨에 진 부담을 어떻게 이겨 내는냐 하는 머레이의 과제,
팬들은 어디에 힘을 쏟아 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