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06만파운드·약 290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6위 서리나 윌리엄스(31,미국)는 세계랭킹 3위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23·폴란드)를 2-1(6-1 5-7 6-2)로 물리치고 우승하여 정상을 탈환하였다.
2010년 윔블던 단식 우승 이후 부상으로 1년여 동안의 공백기간을 가졌던 윌리엄스는 2년 만에 다시 윔블던 정상을 정복하고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윌리암스는 윔블던에서 2002년, 2003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하였으며 1990년 윔블던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당시 33세) 이후 22년 만에 30대에 메이저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115만파운드(한화 약 20억3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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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의 기교 테니스가 31세의 파워 테니스를 이길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였던 결과는 파워 테니스의 승리로 결말이 났다.
첫세트는 서리나의 힘이 실린 강력한 샷에 라드반스카가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일방적으로 눌린 게임이었다. 0대5에서 겨우 한게임을 건져 1대6으로 0패를 모면 한 상태였다. 웬만한 남자보다 강해보이는 근육질의 서리나, 그리고 파워. 1730cm의 날씬한 라드완스카는 상대적으로 연약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1세트 직후 내린 비로 20분가량 경기가 지연된 이후 2세트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아니면 1세트는 풀세트를 노리는 기교파의 철저한 멘탈 게임이었을까?
라드반스카 자신의 서브로 시작한 2세트 .
1대1에서 세번째 게임인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여 1대2로 밀리고 곧 1대3이 되었다.
그러나 차분한 기교파 테니스의 진수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었다.
착실한 스트로크로 4대4까지 맞선 후 5대4로 앞서갔다. 위너를 주고 받으며 5대5가 되었지만, 서리나의 강력 스트로크를 놀랍도록 차분하게 포핸드 슬라이스로 연속 받아 넘기며 상대의 에러를 유도하는 전략이 맞아 떨어졌고 평정심을 잃은 듯 서리나는 5대7로 세트를 잃었다.
세트올의 3세트
각자의 서브를 잘 지켜 스코어는 2대2, 라드반스카는 여기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더블폴트까지 보태며 내주어 2대3으로 밀리게 되었으며 자신에게 넘어 온 게임의 흐름을 서리나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 라드반스카의 연속 에러와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서리나의 두차례 드롭샷까지 성공되며 순식간에 5대2로 게임은 흘렀고 승리를 예감한 마지막 게임에서 서리나는 또 한번 자신의 서브와 백핸드까지 뽐내며 40:15 매치포인트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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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1분간의 승부가 끝나고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리나는 얼굴을 감싸며 잔디위에 누웠으며 윔블던의 관중들은 2년만에 돌아 온 테니스 여왕에게 환영의 박수를 뜨겁게 보냈다.
서리나는 이날 시상식에서 "현재의 감정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1년 동안 병원에 있었던 내가 지금 여기에 서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하고 "내가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헀다.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울먹이며 소감을 밝혔다.
서리나는 사진촬영 포즈에서 다리꼬고 서기, 깡총깡총 뛰기, 눈 홀기기 등의 평소의 특유한 애교를 보여 관중들로 부터 더한 박수를 받았다.
1939년 프랑스오픈의 자드위가 제르체호프스카 이후 73년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 진출에 성공한 라드반스카는 폴란드 선수 사상 첫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우승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시상식 인터뷰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으며 관중들로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