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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산하

유하

그대와 나 오랫동안 늦은 밤의 목소리로
혼자 있음에 대해 이야기해왔네
홀로 걸어가는 길의 쓸쓸한 행복과
아무에게도 다가가지 않고 오직 자기 내부로의 산책으로
충분히 깊어지는 나무 그늘의 향기,
그대가 바라보던 저녁 강물처럼
추억과 사색이 한몸을 이루며 흘러가는 풍경들을
서로에게 들려주곤 했었네
그러나 이제 그만 그 이야기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네
어느날인가 그대가 한 사람과의 만남을
비로소 둘이 걷는 길의 잔잔한 떨림을
그 처음을 내게 말해주었을 때 나는 다른 기쁨을 가졌지
혼자서 흐르던 그대 마음의 강물이
또 다른 한줄기의 강물을 만나
더욱 깊은 심연을 이루리라 생각했기에,
지금 그대 곁에 선 한 사람이 봄날처럼 아름다운 건
그대가 혼자 서 있는 나무의 깊이를 알기 때문이라네
그래, 나무는 나무를 바라보는 힘만으로
생명의 산소를 만들고 서로의 잎새를 키운다네
친구여, 그대가 혼자 걸었던 날의 흐르는 강물을
부디 잊지 말길 바라네
서로를 주장하지도 다투지도 않으면서, 마침내
수많은 낯선 만남들이 한몸으로 녹아드는 강물의 흐름처럼
그대도 그대와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스며드는 곳에서 삶의 심연을 얻을 거라 믿고 있네
그렇게 한 인생의 바다에 당도하리라
나는 믿고 있네  

파일 :
조회 : 1247
작성 : 2007년 02월 26일 1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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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시인은 결혼하기전 친구와 늦은밤 혼자 있음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홀로 삶을 살아가는 쓸쓸함과 행복을 이야기했다.자신의 추억과 사색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밤을 지새웠다.그러나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인은 또다른 기쁨을 느낀다.이제 홀로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깨우친 사고와 추억은 기억에서 지워야만 한다고 시인은 친구에게 이야기한다.시인은 생각한다.홀로 흐르던 강물(시인의 친구)이 또 다른 강물(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더욱 깊은 심연을 이루리라고.... 두개의 작은 강물이 만나 깊은 강줄기가 되고 사회의 많은 낯선 강줄기와 만나 하나가 되어 더욱 깊은 심연의 강이 되리라.사랑하는 두사람은 삶이라는 강의 물줄기가 되어 서로를 주장하지도 다투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흘러 인생의 끝인 바다에 행복하게 도착하리라.그렇게 두개의 강줄기는 함께 흘러 바다에 도착하리라고 시인은 믿고있다. 02-26 11:40:58
비룡망해 저도 죽고 난 후, 금정산 계곡 이나, 어스름한 낙동강변 한 켠에 넉넉히 그림자를 드리우는 한 그루 소나무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녁 달빛에 어리는 유장한 강물을 보며 언제가는 바다에 다다르게 될 그대 강물 위에 띄우던 내 유년의 꿈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02-26 13:20:25
김테니 흐르는 강물처럼 마음이 상대에게 평안을 준다면
홀로가는 길이 아니겠지요.
때로는 많은 생각을 흐르는 물에 담고 흘러보내기도
하면 헤집고 괴롭히던 무언가가 떠나고 홀가분한
상큼함으로 변신까지 도와주는 그 유유히 흐르는 물은
사랑의 맘이 녹아 있다고 말하기에 충분한
언제나 옆에 있는 친구같기도...
02-26 15:34:04
황매니아 좋은 아침입니다. 저는 영화의 제목인줄 알았네요,, 그 영화를 참 감명깊게 봤었거든요,

나무는 나무를 바라보는 힘만으로
생명의 산소를 만들고 서로의 잎새를 키운다네 ..

웹테사모에 맘을 담기만 해도 테니스가 즐거워 지고
실력이 팍팍 늘듯,,,

그런데요,, 산하출판사는 띄어쓰기에 조금 인색하시네요,
인쇄기계연식이... ㅋㅋ 새 기계 하나 들여놓으시지요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02-27 08:00:11
사랑 강 가에서 플라잉낚시를 하는 영화를 잠시 생각해봅니다...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요... 02-27 10:36:55
아킬레우스 누구의 간섭도..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혼자만의 삶 자체도 매력있는 것이리라..허나 사람은 어떤 만남이든 해야하고..타협하고 이해하고 결국엔 융화되어..흘러 가야 할것이다..산에 달랑 한그루 나무보다..숲이 있는것이 좋고..실개천 보다 모여모여 흐르는 강물이 깊이와 유유 자적함이 있을꺼고..결국엔 너와나..우리..서로 단점까지도 안아..사랑하며 바다라는 인생의 목적지에..
그 옛날 혼자였을때의 쓸쓸함이 그리울때도 요즘은 가끔..ㅎㅎㅎ
02-27 23: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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