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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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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잘 싸워주었다!”
“아이코!” “저걸 어째!” “이형택 파이팅!”
열띤 응원과 안타까운 탄식이 금정테니스코트에 울려퍼졌다.
벼룩시장배 부산국제남자챌린저(총상금 10만달러+H) 단식 8강에 올랐던 이형택(삼성증권)이 이보 미나르(체코)에게 5-7 7-6(8) 5-7로 패했다.
센터코트에 모인 많은 관중들은 이형택이 득점할 때는 열띤 환호성을, 실점했을 때는 다시 힘내라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최고성적이 4강(2005년)이었을 정도로 벼룩시장배와 인연이 없었던 이형택은 지난주 삼성증권배 우승 이후 부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자 했으나 아쉽게도 디펜딩 챔피언인 미나르에게 승리를 내줬다.
올해 삼성증권배에서 대망의 일곱번째 타이틀을 수성하고 건너온 후라 팬들의 기대도 더욱 컸을 터.
허나 오른쪽 발가락에 붕대를 감고나서도 전후좌우 내뿜는 미나르의 강한 공격을 수도 없이 막았던 이형택의 고군분투는 스코어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쫓고 쫓기는 숨막힌 접전
앞선 케빈김(미국)과 루옌순(대만)의 경기가 케빈김의 일방적인 승세로 48분 만에 끝난 반면 이형택의 3회전은 초반부터 숨막히는 접전을 연출했다.
이미 지난주 결승에서 미나르를 제압한 바 있는 이형택은 4-1로 앞서가며 선기를 잡아챘으나 완벽했던 백핸드 스트로크에 반해 포핸드에서 에러가 나오면서 다시 4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위기 때 뿜어진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마련했지만 서브로 연속 포인트를 따낸 미나르가 다시 5-5로 따라 붙었다.
일년에 한 번 오는 금정코트에 적응이 덜된 이형택은 더블폴트까지 나와 게임을 지키지 못했고, 포핸드 에러로 자신의 게임을 내줘 미나르가 첫세트를 챙겼다.
2세트, 점점 모여든 관중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뛰었던 이형택은 브레이크에 성공한 뒤 5-4로 앞서갔고 여전히 포핸드가 네트에 자주 걸렸지만 6-5까지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 미나르의 백핸드가 아웃되면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스스로 파이팅을 많이 한 미나르가 서브에이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숨막히는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고 이형택은 매치포인트 위기를 넘기면서 4번의 세트포인트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더욱 손에 땀을 쥐게 만든 파이널세트, 강력한 서브와 깊숙한 리턴으로 3-1로 도망간 이형택은 다시 브레이크를 당해 동점을 허용했으며 그 사이 경기시간은 2시간이 넘어갔다.
끈질기게 서로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쫓고 쫓기던 중 5-5를 만든 미나르에 맞서 이형택의 포핸드가 말썽을 부려 5-6이 되었다.
그리고 이형택의 게임, 미나르의 매치포인트에서 이형택의 세컨드서브가 네트에 박히면서 2시간 22분의 경기 끝에 미나르가 마지막에 웃게 되었다.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는 “삼성증권배 때보다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졌고 코트 적응도 안 된 상태라 힘들어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잘 싸워주었다. 100% 좋은 상황이 아님에도 이만 하면 잘 싸운 것이다”라고 대신 밝혔다.
이로써 이형택은 벼룩시장배 최고기록 갱신에는 실패했으나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강한 근성을 보여줘 “역시 이형택”임을 실감시켰다.
한편 지난해 우승에 이어 올해도 4강에 골인한 미나르는 소에다 고(일본)를 6-3 6-2로 꺾은 비욘 파우(독일)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다른 박스에서는 벼룩시장배 최고성적을 4강으로 다시 쓴 케빈김이 알렉스 보고몰로프(미국)와 대결을 펼친다.
부산=이다영 기자
daylee@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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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8년 11월 03일 17:5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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