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건져올린 한국테니스의 미래 여중생 김다혜 한국선수권 4강서 분루 한국일보=최형철기자 hcchoi@hk.co.kr
 중학생 돌풍의 선두주자 김다혜(중앙여고 입학예정ㆍ사진)가 제67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단식 4강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았다. 22일 제주 서귀포코트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김다혜는 강서경(수원시청)을 상대로 1세트 낙승을 거뒀으나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2(6-2 4-6 1-6) 역전패했다. 김다혜는 앞서 정혜진(한체대)을 2-0(6-4 6-0)으로 따돌리고 16강에 합류한 데 이어 우승후보로 꼽히던 홍현휘(NH농협)마저 2-0(6-0 7-6)으로 제치고 8강에 올라 대회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중학생 신분으로 8강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0년 제65회 한국선수권대회 이소라(원주여고)이후 김다혜가 두 번째다. 김다혜는 지난달 말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한 주니어 3등급 인도 콜카타 대회에서 첫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김다혜를 지도하고 있는 이진수 JSM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은 "나이가 어려 예상했던 체력에서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세대교체기에 들어선 한국여자테니스를 이끌어갈 재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교생 돌풍을 일으킨 김재환(영남고)과 정홍(수원 삼일공고 졸업)도 8강에 만족해야 했다. 김재환은 전 국가대표 전웅선(구미시청)에 0-2(3-6 3-6)로 졌고, 정홍도 남현우(산업은행)에게 역시 0-2(3-6 6-7)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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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집 딸 김다혜, 거침없는 ‘16살 포핸드’
 김다혜(16) 한국 테니스 선수권서 최강 ‘언니들’ 꺾어 파란 초등학교 6학년 때 즈음이었다. 처음으로 엄마를 이겼다. 테니스 동호인으로 실력이 꽤 있던 엄마였다. 엄마는 “우리 딸, 이제 진짜 선수 됐네!”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 후 3년이 지났다. 서울 중앙여고에 진학 예정인 김다혜(16·사진)는 이제 국내 최강의 ‘언니들’을 위협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중인 한국선수권대회에서 이은혜(19·창원시청), 정혜진(21·한국체대), 홍현휘(21·NH농협)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홍현휘(국내 랭킹 5위)는 대회 2번 시드의 거물. “재작년 서킷 대회에서 현휘 언니를 만나 완패했는데, 그 뒤 처음으로 만나 이겨 기분이 좋아요.” 열여섯살 소녀의 승부욕이 맵차다. 22일 8강전에서는 강서경(23·수원시청)에게 1-2(6:2/4:6/1:6)로 져 돌풍이 멈췄지만, 고교 입학 예정자가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은 2010년 이소라(원주여고) 이후 김다혜가 처음이다. 아버지가 테니스코트를 운영해 어릴 적부터 테니스장이 놀이터였다. 큰 키(168㎝)와 긴 팔다리, 유연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위력적이다. 닮고 싶은 선수는 힘의 테니스로 세계 1위까지 올랐던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안양서여중 2학년 때인 2010년 국내 최연소로 여자테니스연맹(WTA) 랭커로 진입했고, 올 1월 인도 국제주니어대회(G3)에서 생애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여자 주니어 랭킹 181위. 60위 안으로 진입해 주니어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더 나아가 여자테니스연맹 랭킹 50위 안에 들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의욕에 넘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게 당연하죠. 하루 6시간씩 훈련해도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아요.” 김다혜를 가르치는 인명아(JSM아카데미) 코치는 “다혜는 일단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힘 좋은 선수한테 밀리지 않는다”며 “체력과 강약을 조절하는 경기 운영을 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아쉬움 속에 한국선수권대회를 마친 김다혜는 이달 말 타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주니어대회에 참가한다. 한겨레신문=김양희 기자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