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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윔블던 남자 결승 경기가 어제 끝났습니다.
결과는 페더러가 천신만고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나달에게 승리.
(7:6, 4:6, 7:6, 2:6, 6:2)
이로서 페더러는 역사적인 윔블던 5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테니스 역사상 오직 한사람, 비욘 보리외에는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샘프라스 마저도..)
그런데 게임 내용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중의 명승부!
한마디로 박빙, 용호상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너무나 감동적이라 표현할 말이 부족할 듯..
1세트 : 타이브렉에서 페더러가 9:7로 승리(7:6)
2세트 : 나달이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한번 브레이크. (4:6)
3세트 : 타이브렉에서 페더러가 7:3으로 승리(7:6)
4세트 : 나달이 두 번이나 페더러 서브 게임 브레이크 (2:6)
5세트 : 페더러가 나달 게임을 두번 브레이크하며 마무리 (6:2)
게임 내용은 정말 많은 면에서 재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냥 느낀 대로 몇가지 적어 보면..
첫째. 아니? 언제 나달이 잔디 게임에서 이토록 성장했나?
4세트까지 아니 5세트 초반까지는 오히려 나달이 분명 황제 페더러를
압도한 경기. 사실 어떻게 보면 내용면에서 나달이 이겼다고도..
4세트까지 나달은 페더러를 세 번이나 브레이크했지만
페더러는 단 한번도 나달의 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하고
타이브렉에서의 우위로 겨우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을 뿐.
브레이크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도 거의 없어 보였고..
둘째, 그래도 황제는 역시 황제였다.
마치 5라운드 권투 경기 - 막판 대 역전승을 보는 것 같은..
1라운드 페더러의 근소한 우세
2라운드 나달의 유효타가 작렬 나달의 판정승
3라운드 페더러의 근소한 우세
4라운드 나달의 강펀치에 페더러 비틀비틀 거의 녹다운
재생할 희망이 전혀 없어 보였슴
5라운드 한번 불붙은 나달의 펀치는 식을 줄을 모르고..
계속되는 나달의 강펀치에 페더러 링에 기댄채 겨우 겨우..
그러던 페더러가 3:2에서 갑자기 뭘(?) 봤나?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강펀치(나달의 서버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날리며
나달을 거세게 몰아 붙이기 시작하더니 5:2에서 투우의 목에 마지막으로
칼을 꽂아 넣듯이 막판 피니쉬 블로(또 하나의 결정적인 브레이크)로
무려 4시간을 길길이 날뛰던 “Raging Bull” 나달을 조용히 잠재웠습니다.
나달에게 끊임없이 매 게임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리며 곧 무너질듯
무너질듯 하면서 버티더니 결국, 막판 단 두방의 강펀치로 끝내더군요.
사실, 페더러가 5세트 경기에서는 거의 이겨본 적이 없는 징크스가 있고
4세트부터 5세트 초반까지 끊임없이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리면서 윔블던
5연패는 그냥 물건너 갔다 싶었는데..
셋째, 페더러-나달이 원투 펀치? 이젠 황제와 황태자로 불러야 할 듯..
나달의 황소같은 체력과 불타는 투지, 그리고 굴하지 않는 용기에 감동!
비록 지긴했지만 이번 게임으로 나달을 차기 황제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둘간의 경쟁 관계는 오랫동안 계속되겠지만 이번 경기로 인해
언젠가 페더러의 황제 자리를 물려 받을 선수는 거의 확실해 진 듯..
아름답고 감동적인 경기를 선사해 준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해서 부상없이 최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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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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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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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7월 09일 04: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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