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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으로 떨어진다
고단한 일상의 몸부림이 한숨되어 길게 산허리 휘어잡는다
바스락이며 나둥거리는 낙엽들!!
그 토하지 못한 그리운 이름을 빨간 우체통에 주절리 주절리 쏟아 놓는다
돌아가야 할 길은 아득히 먼데
반갑지 않는 님께선 걸음을 재촉한다
인적이 뜸한 외로운 간이역앞
빨간 우체통이 낙엽의 무리들에게 조롱당한다
따귀를 맞고 배때지를 차이고 마지막엔 발길질이다
가을은 단순히 허무하다
만추는 가슴을 옥죄인다
사람이 세상를 하직할때 마지막으로 부르는 이름은 과연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일까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겨울옷 때문일까
늦가을의 찬 바람이 얇은 가슴으로 파고든다
그 가슴이 운다 부대끼고 나뒹구는 낙엽을 안고서 ...
나는 철없는 그대를 사랑 했노라
한움큼 쥐면 바스락 거리고 흔적없이 사라지는 이 허망한 가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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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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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8년 11월 10일 20:07: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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