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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11 - ㅂㄴㅅ

- 20110311 -
박 남 석 (토론토)

아직은 꽃샘추위가 남은듯하나 봄바람 따라 못이기는 척하며 잰걸음으로 다가선 봄이다. 일광절약시간을 한 시간이나 앞당긴 정오의 햇살이 따스하다. 추위가 물러선 고국의 남녘땅에는 매화, 동백꽃, 산수유 등이 연이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소식이 화사하게 들려온다.

“봄볕이 밝은 이유는, 어두운 곳부터 하늘빛이 고이고, 따뜻한 이유는, 차갑고 낮은 곳에는 하늘의 손길이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자연의 작은 입김은 우리들에게 아름답게 변화하는 기회를 준다. 삶의 향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그런데...

일본 도호쿠(東北) 간토(關東) 인근해상에서 발생한 진도(震度)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쳐 사망과 실종자 규모가 수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피해를 당한 후쿠시마(福島)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방사능누출의 위험과 리히터규모 6.7과 5.8의 강력한 여진이 계속 일어나 광범위한 추가피해마저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원전(原電)의 근본적 안전에 대하여 사람들이 믿는다는 것과 안다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동일본대지진(東日本大地震)은 결국 우려가 현실로 되고 말았지만 모자라는 물과 담요를 나눠 쓰며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들이 전파를 타고 있다. “히도니 메이와쿠오 가케루나(人に 迷惑を 掛けるな,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안타까운 사연들을 삼키며 ‘나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민폐가 된다.’는 배려정신, 질서 있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인간의 승리가 무엇인지 똑바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세상은 정말 살아갈만한 곳에 틀림없구나!’ 감동해마지 않으며 눈시울을 몰래 훔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번 지진이 뒤흔든 충격으로 지구자전축이 10Cm정도 움직이고, 일본열도의 지반이 2.4m가량 동쪽으로 밀려났다고 한다. 세상은 좋아졌지만 사람들은 늘 불안하기만하다. 그러나 아는 것이 병이 되고, 모르는 게 약이 될 순 없다. “자연의 섭리와 삶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닌 경험해야할 신비”이다. 인류의 역사는 부침(浮沈)을 되풀이하지만 자연재난과 시련을 극복해온 일본국민 특유의 단결력과 열정은 기적과 영광을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선 여진이 계속발생하고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한 상황의 이재민들은 구호의 손길이 아쉬울 터다. 뜨거운 관심과 지원 속에 빠른 시일 내에 이전과 같은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듯이 힘겨운 고통도 함께 나누면 아픔은 절반이 될 것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우러난 정성과 사랑을 보여줄 때다. 허리가 아프면 세상 것 모든 게 다 의자로 보이게 마련이다.

더욱이 심각한 건 방사능공포가 확산되는 등 2~3차 피해가 우려되고 지금까지의 여진보다 강력한 위력의 지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비몽사몽간에도 마음은 놀랐고 머리카락 곤두섰으리라.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모두 다 겪는 고통”이라며 의연해하는 일본인들은 악몽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삶의 터전을 복구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의 가호(加護)하심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힘내세요! 일어서라!’ (日本頑張って!)

2011년3월17일(목) Toronto한국일보





파일 :
조회 : 1266
작성 : 2011년 03월 17일 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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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돌이 미운정이 더 무섭다더니...
필리핀도 우리도, 왜 저 들을 돕고 싶을까?
한국사람들, 성금 모금 되는 거 보면 정말 탄복 할 지경이네요.
이웃의 아픔... 옆집이 잘 되어야지...
03-21 12:58:18

전체 자료수 : 704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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