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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남자 테니스를 관장하는 ATP의 연중 대회가 모두 끝나고 이제 샹하이의
세계 1-8위의 왕중왕전인 마스터스 컵 하나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재밌는 건, 이 대회의 레드 그룹에 페더러, 로딕, 다비덴코, 곤잘레스가 배정
되었는데 페더러의 로딕/다비덴코/곤잘레스 3명에 대한 전적의 총합이 무려
34승 1패라는 것! 1패는 2003년에 로딕에게 당한 것이 유일한 패배!
뭐 그건 그렇고..
올 한해 판도를 4년 이상 세계 남자 테니스계의 정점에 서 있는 페더러를
중심으로 요약해 보면,
작년 12개 대회 우승및 총 90승 5패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여주었던 페더러가
올해도 극성을 부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연초 어이없이 카냐스에게 2연패,
클레이에서 나달에게 2연패, 로마에서 필리포 볼란드리에게 1패, 토론토에서
죠코비치에게 일격을 당하고 마지막으로 날반디안에게 2연패를 당하며
총 7개 대회 우승에 지금까지 63승 8패가 됐군요.
우승 횟수나 전체 승수는 작년의 실적에 못미치지만 메이저 3개를 독식하는 등
중요한 대회는 놓치지 않음으로서 이 정도면 나쁜 한해였다고는 볼 수 없겠네요
하지만 카냐스에게는 어쩌다 질수도 있었다 치고(나중에 복수도 했으니까
- 마드리드 16강에서 6:0, 6:3으로 눌렀죠) 또 나달에게 클레이에서 약세를
보이는 건 연중 과제라고 보고.. 그런데 죠코비치와 날반디안에게 패한 것은
예사롭지가 않네요. 죠코비치는 여러 신성들 중에서 이미 가장 큰 별로 떠 올라
근 4년 가까이 2위를 지키고 있는 나달의 턱밑까지 쫓아 와서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고 궁극에는 1위까지 넘보게 될 위험한 인물로 보입니다. 만인이
인정하는 탁월한 실력과 아직도 계속 성장 가능한 어린 나이를 무기로..
또 날반디안은 이미 전성기는 지났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 마드리드와
빠리에서 보여준 갑자기 환골탈태한 듯한 환상적인 실력으로 계속 진군한다면
대기만성형 울트라 슈퍼스타가 탄생하지 말란 법도 없겠지요.
죠코비치를 필두로 한 신성들의 더 극악해진 왕위 찬탈 모의와 더불어,
“이대로 가다간 영원히 2인자 꼬리를 뗄 수 없다! 뭔가 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겠다“는 다부진 결의를 보이고 있는 나달,
그리고 느닷없이 미운오리에서 눈부신 백조로 변신하여 역사상 최고의
실력자임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페더러를 마치 이리 저리 공굴리기 하듯이
가지고 놀고 있는 날반디안의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의 괴이한 내공..
따라서 페더러가 진정한 역사상 최고의 실력자임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금
까지의 7-80%의 실력으로도 느긋하고 여유있게 1위 자리를 지키던 입장에서
탈피, 죠코비치의 위력있는 오버헤드 스매싱 서브와 강력한 스트록에 맞서야 하고,
또 지금까지 풀지 못한 클레이 시즌에서의 나달 정복을 완성하기 위해 나달의
강력한 왼손 탑스핀에 대한 해법을 완성해야 하고, 또 금시초문인 날반디안의
외계인 같은 좌우 예각 스트록을 맞아 카운터 어택을 날릴 수 있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의 몸 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마지막 한방울의 talent와
정열 까지도 모두 짜내지 않으면 1위 유지와 사상 최고의 선수 자리에 도달
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의 세계 남자 테니스계의 뜨거운 왕위 찬탈전을 설레는 맘으로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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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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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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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11월 09일 20:0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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