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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 양귀비과의 다년초
딴이름 : 등모란, 며느리주머니, 며눌취, 덩굴모란
분 포 : 전국의 깊은 산골짜기나 사찰의 정원
꽃 색 : 붉은색
개화기 : 4-6월
크 기 : 높이 40-60센티미터 안팎
용 도 : 관상용, 식용, 약용
꽃 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금낭화 / 한우연
설레는 마음
처음 그대로
그윽한 눈길
피할 수 없고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지
첫 입맞춤에
고운 속눈썹
살포시 내려
수줍게 웃는
햇살 좋은 날
함께 거닐지
오래 전부터
바라보아 온
마음속 여운
긴 기다림이
오늘 분홍빛
금낭화 피지
금낭화에게 / 전상순
강한 힘에 쉽게 주눅이 들어
그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수모와 그늘에 죽어 버리는
나약한 금낭화가 되지 마라.
떡잎의 희생으로 피어난
5월 주렁주렁한 복 주머니
허사로 돌리지 마라
양지바른 곳에서나 응달진 곳에서나
두루뭉실 잘 참아
끝내 자랑스러운
금 꽃이 되어다오.
금낭화 / 권규학
낭창한 가지에
살포시
담홍빛 이슬을 품고
애잔한 미소로 웃을 때
보일 듯 하마 보일 듯
새하얀 치아가 곱다
누구의 떠나감이 일러 주었는지
봉긋한 입술이 새침하고
자그마한 꽃술 끝에
수줍은 듯 심술이 걸려있다
이른 아침
이름 없는 들 숲의 손님으로 왔다가
저물녘
시민공원의 주인으로 남는
길 떠나가는 길손의 눈짓에
사랑을 묻기보다는
사랑의 답안을 줄 수 있는 꽃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에게 복종 하겠습니다“
순수한 금낭화의 꽃말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금낭화 / 성해숙
따스한 사랑의 온기에
긴 숨 빨아 몰아쉬며
고운자태 배시시 내밀면
고개 숙인 새악시 곱디고운 수줍음에
뭍 사내들의 가슴앓이로 일렁이는 곳에
담홍색 고운미소 답하네
지순한 삶 다 접고
폭풍설한 가슴에 보듬어며
밟고 지나는 님들에게
보내는 말....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순종과 겸손의 머리 숙임
진실함과 옳은 것을 두루 갖춘
청순한 그 매무새가
자만이 하늘 향한 목 곧음이
발그레한 부끄러움으로 다가오네....
금낭화 / 이근구
어쩌면 열두 자매
저리 예쁜 선홍금낭(鮮紅錦囊)
줄 맞춰 대롱대롱
화관무(花冠舞)를 추면서
해마다
세월을 돌려
회억으로 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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