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대표팀, 세계 정상에 우뚝 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한국시각 7일 새벽 1시 체코 프로스테조브 TK플러스 테니스센터에는 태극기가 휘날리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14세이하 남자주니어대표팀이 2011 월드주니어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정상에 등극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의 한 획을 긋고 한국주니어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테니스국가대항전인 월드주니어 우승컵을 차지하며 아시아 테니스의 새로운 맹주로 등극하였다.

월드주니어는 전 세계를 4개지역으로 나뉘어 지역예선을 거쳐 16개국이 본선에 진출하며 라운드로빈 조별예선 각조 1위만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2단 1복식 단체전으로 치러지는 14세이하 테니스 국가대항전으로 테니스 월드컵이나 마찬가지다.

체코 현지시각 6일 오전 10시 체코 프로스테조브 TK플러스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은 장장 7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일본을 종합전적 2-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첫 단식 주자로 나선 홍성찬(우천중)이 타카하시 유스케(일본)를 맞아 6-1, 6-4로 제압하고 첫 단식을 먼저 챙기며 일단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홍성찬은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렸던 2011 월드주니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결승전에서도 단식 1 경기에서 타카하시 유스케를 맞아 6(7)-7, 6-0, 6-0으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두 번째 단식경기에 나선 강구건(안동중)도 야마사키 줌페이(일본)를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첫세트 초반 접전을 펼쳤으나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6-1로 첫세트를 먼저 챙기고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 강구건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5-1로 멀찌감치 앞서나갔으나 야마사키 줌페이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내리 6게임을 내주며 5-7로 2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3세트에서 3-3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3-4에서 강구건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빼앗기며 3-5로 벌어졌고 이어 야마사키 줌페이가 자신의 게임을 지켜내며 6-4로 3세트를 챙기며 강구건이 2시간 23분의 혈투 끝에 6-1, 5-7, 3-6으로 패하며 승부는 마지막 복식으로 이어졌다.

강구건은 2세트 5-1 리드한 상황에서 마무리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경기가 지난 5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과 똑 같은 흐름으로 흘러갔다.

첫 번째 단식경기를 홍성찬이 승리하고 두 번째 단식경기에서 강구건이 패하고 이제 승부는 마지막 복식으로 이어졌다.

백인준(안동중) 감독은 홍성찬(우천중)-이덕희(제천동중) 조를 복식에 출전시킬 예정이었지만 루마니아와 4강전에서 복식에서 승리하고 역전승을 거둘때 강구건을 복식에 투입했던 것처럼 이덕희와 강구건을 교체하여 홍성찬-강구건 조를 복식조로 띄웠다.

홍성찬-강구건 조는 타카하시-야마사키 조를 맞아 첫 세트를 초반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한국이 일본의 두 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3-1로 리드해 나갔고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리드를 지켜나가며 6-3으로 마무리하고 첫세트를 먼저 챙기며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2세트도 한국이 먼저 일본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며 산뜻한 출발을 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브레이크 당하며 역전을 허용하고 3-5까지 밀렸다.

하지만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한 홍성찬-강구건 조는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5-5까지 따라 붙었고 승부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 엎치락 뒤치락 피를 말리는 시소게임이 이어졌으나 한국이 6-5로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았으나 기회를 놓치면서 일본에게 7-9로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패하며 승부는 이제 피할수 없는 마지막 3세트로 이어졌다.

3세트에서도 홍성찬-강구건이 일본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4-2까지 리드했지만 일본의 추격에 4-4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는 안개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했으나 이내 일본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4로 앞섰고 한국이 마지막 서비스게임을 러브게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2시간 20분의 혈투 끝에 일본을 제압하고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월드주니어 우승컵을 안으며 한국 테니스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은 현지시각 4일 열렸던 준결승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유럽 14세이하 넘버원인 보그단 보르자가 뛰는 루마니아에게 종합전적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일본은 미국 최고의 유망주 스테판 코즐로프가 뛰는 미국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렸던 2011 월드주니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결승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종합전적 2-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이번 월드주니어 본선 결승에서 또다시 일본을 제압하면서 아시아 주니어 테니스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여자부는 세계 테니스 중심으로 올라선 세르비아가 미국을 종합전적 2-1로 제압하고 미국의 5연패를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3위는 미국이 루마니아를 2-1로 제압하고 차지했으며, 여자부는 슬로베니아가 2-1로 크로아티아를 물리치고 3위에 올랐다.

이번 월드주니어 체코본선에 남녀 동반 출전한 한국은 남자부는 백인준(안동중) 감독을 사령탑으로 국내 최연소 국제주니어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 강구건(안동중), 2009 미국 오렌지보울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적 매니지먼트사인 옥타곤에 발탁되어 미국 테니스 유학중인 홍성찬(우천중), 지난해 미국 에디허주니어대회를 우승하고 스텝스톤의 장기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는 이덕희(제천동중)가 선발되어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여자부는 김이숙(안양서여중) 감독이 이끌며 김다빈(구서여중), 배도희(안양서여중), 심솔희(원주여중)이 선발되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주니어 본선에 진출했고 본선에서 최종 14위를 기록했다.

체코 현지에서 한국의 세계 제패를 현장에서 지켜본 전영대(건국대)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은 "세계의 큰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이 유럽 및 미주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고 활약한다는 것에 대해 매우 대견하게 생각한다. 체코에 오기전부터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의 전력상 4강안에 드는 것은 가능하리라고 보았는데, 실제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합에 임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오늘의 감격적인 우승은 "그동안 조동길 회장님께서는 중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주니어 육성에 힘써 오셨다. 오늘의 결과도 그 결실이라고 봐진다. 이에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우수한 주니어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육성하여 성인선수가 될 때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테니스의 숙제라 생각하며, 심도 있게 계획하여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최근 2008년 정현(수원북중) 에디허대회, 오렌지보울(12세부) 우승, 이소라(원주여고)의 오렌지보울 14세부 우승, 2009년 홍성찬의 오렌지보울(12세부) 우승, 2010년 이덕희의 에디허대회 우승, 오찬영(계광중)의 오랜지보울 준우승으로 남자 12세부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14세부에서는 여자 테니스 기대주 이소라의 2008년 오렌지보울 우승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세계 각국의 최고의 유망주들이 각 나라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월드주니어에서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우승의 쾌거를 올리면서 한국 테니스가 세계중심으로의 진출에 대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991년 일본에서 처음 열린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는 1992년부터는 축구의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를 4개 지역으로 나눈 지역예선을 거쳐 16개국이 본선에 진출해 기량을 겨루는 14세이하 남녀주니어 테니스 국가대항전으로 열리고 있으며 1999년부터 클레이코트인 체코의 프로스테조브로 대회 장소를 옮겨 13년째 치러지고 있다.

라파엘 나달, 조 윌프레드 송가, 다비드 날반디안, 리차드 가스켓, 저스틴 에넹, 킴 클리스터스, 아밀리에 모레스모, 다니엘라 한투코바, 베라 즈보나레바 등 수많은 세계 탑 플레이어들이 월드주니어대회를 거쳐 갔다.

월드주니어대회는 각국의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되어 출전하는 만큼 대회가 열리는 8월 첫 주에는 세계 테니스 전문가들과 세계 유수의 테니스 매니지먼트사의 눈과 귀가 대회가 열리는 체코 프로스테조브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주니어 테니스가 14세부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만큼 이들의 효율적인 관리와 육성은 큰 숙제이고 현재 침체되어 있는 한국 테니스의 해법이기도 하다.

협회에서는 매직테니스(플레이앤스테이)를 통하여 테니스보급과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고 ITF 지도자교육과정인 레벨1 코칭스쿨을 런칭해 우수 지도자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근자에 많은 국제대회를 새로이 유치하고 개최하면서 전보다 더 좋은 시스템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한국 테니스가 세계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테니스인들의 대동단결과 선택과 집중으로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정하대 KTA 기자 kangspower@hotmail.com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