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한국인 최초 오렌지보울 남자 16세부 단식 우승
남자 주니어 테니스 기대주 정현(수원북중)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오렌지보울 16세부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1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플렌테이션 프랭크 벨트리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1 오렌지보울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16세부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정현(수원북중-Jr.422위)은 6(6)-7, 6-3, 6-1로 콜롬비아의 디에고 페드라자(Jr-304위)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정현이 결승전에서 제압한 디에고 페드라자도 세계적 메니저먼트사인 IMG 소속이고 정현보다는 한 살 많다.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정현(Jr.422위)은 대회 5번시드인 브라이덴 슈누어(캐나다-Jr.261위)를 7-6(3), 3-6, 6-4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정현은 2회전에서 미국의 희망인 스테판 코즐로프(Jr.254위)를 6-1, 3-6, 7-6(4)로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면서 한 고비를 넘겼고 8강전에서 대회 3번시드인 페도르 안드리엔코(러시아-Jr.176위)를 7-6(6), 7-6(2)를 제압했다.
한국인 최초로 오렌지보울 16세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정현은 "어려운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고 행복하다. 조코비치를 가장 좋아하는데 디펜스가 좋으면서도 화끈한 공격플레이 또한 강해서 좋다. 특히 조코비치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너무 좋다. 더 열심히 해서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미국 유학생활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에 함께 훈련하는 것이 재미있고 아주 좋다. 하지만 아직도 음식이랑 의사소통은 조금은 불편하다.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은 이미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한 살 많은 형들을 제치고 부동의 초등랭킹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테니스 유망주로 떠올랐고, 6학년때인 2008년 미국 오렌지보울 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단식 우승과 에디허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정현은 2009년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IMG에 발탁되어 닉볼리티에리 아카데미로 형인 정홍(삼일공고)과 함께 테니스 유학길에 올랐고 세계 최고 수준의 테니스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하고 있다.
테니스 가족인 정현은 아버지 정석진(삼일공고)감독은 대한항공 실업테니스 선수출신으로 삼일공고 체육교사이며 경기도테니스협회 살림꾼인 전무이사도 맡고 있고, 형인 정홍(삼일공고)도 한국 테니스 기대주로 지난 10월 삼성증권배 남자챌린저에서 국내최연소 8강 진출을 기록했으며, 정현은 삼일공고로 진학 예정이어서 아버지인 정석진 감독과는 부자지간에서 사제지간이 될 예정이다.
국내선수들이 오렌지보울 12세부에서는 1998년 최동휘(현대해상), 2001년 김청의(안성시청), 2008년 정현(수원북중), 2009년 홍성찬(우천중)이 우승을 기록했고, 여자 14세부에서 여자 테니스 기대주인 이소라(원주여고) 2008년 우승을 차지했다.
오렌지보울 12세부 우승에 이어 16세부 우승으로 연결된 정현의 국내선수 최초 오렌지보울 16세부 우승은 한국 테니스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며 희망적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로 65주년을 맞은 오렌지보울은 세계 최고, 최대 규모의 청소년 체육, 예술 축제로 테니스는 1962년부터 12, 14세부 오렌지보울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로 확대 되었으며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로 현재는 16세부, 18세부까지 열리고 있고 오렌지보울 18세부 대회는 국제 주니어대회 최고 등급대회인 A그룹대회로 열린다.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주관하는 오렌지보울은 미국 테니스의 전설인 크리스 에버트와 지미 코너스를 비롯하여 모니카 셀레스, 안드레 아가시, 슈테피 그라프, 로저 페더러, 델 포트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가 모두 거쳐 간 스타 등용문이자 최고 권위의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이다.
사진제공=미국 플로리다 플랜테이션 김하늘(Sky Kim)
정하대 KTA 기자 kangspower@hotmail.com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