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 페더러의 편지 (04년 9월) |
애거시짝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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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재 4편이야...
편지가 점점 길어져. 미치겠어... 이번건 A4로 5장이었는데, 보니까 7장 짜리도 있네... 우띠...
이 편지부터는 좀 더 맘에 들어. US 오픈을 이기고, 드러누워서 생각하는 느낌이라든지... 올림픽 참여에의 감상, 그리고 미르까와 논거, 아시아에 대한 감상 +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좋아...
"탤런트 만으로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아직도 개선의 여지는 많다.."
엄청난 넘..
이번에 새로 도입한 호크 아이도 원래 싫어하는 입장이래. - 하지만 아주 잘 이용하고 있지. 동체시력이 좋고, 오늘 편지 보니까 coordination이라길래 뭔가 했더니 joint control이라고 하더군... 이게 놈의 재능 중 하나인가봐... 여하간 심판의 오판도 게임의 일부다, 는 그의 주장을 보면... 아주 바르게 큰 게 맞아...
또 해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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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테니스 팬 여러분.
2004년 9월 13일, 오후 7시 직후, 플러슁 메도우 : 센터 코트에 드러누워서, 어두워지는 하늘을 순간적으로 올려다보며, 갑자기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세상이 네 것이 되었구나! 뉴욕에서 할 수 있다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넌 해낼 수 있다. 그 다음 생각나는 것이라곤,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꾹 참는 것 뿐이었습니다. 눈을 부비며, 일어서서 류이튼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방금 전 올해의 세번째 그랜드 슬램을 획득해 낸 것입니다! 놀랍고, 비현실적입니다. 올해 초반에 누군가가 그와 같은 성공을 예견했다면 나는 아마 웃어버렸을 것입니다. 물론 2003년의 성공을 견지해 내겠다는 목표도 있었고 그에 추가되는 한두개의 승전보를 축하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 이것은! 난 지독히 무모한 꿈에서조차 이러한 결과가 실현되리라고는 상상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 각각의 그랜드 슬램은 내게 개별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주 오픈은, 바로 그 2달 전 있었던 전 코치 피터 룬드그랜과의 이별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승리였기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 중요했습니다. 멜버른에서의 승리를 거머쥔 귀향은 코치의 도움 없이도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지요. 윔블던에서의 2연속 승리는 경기장에 나가있는 넘버원으로서의 막대한 압박감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관중들의 함성이 진동하는 플러슁 미도우 광장에서의 승리는 미국 테니스계의 최고조의 축복이 된 것입니다. 이제 언론은 언제쯤 롤랑 가로를 정복할 계획인지를, 지속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주요 목표의 하나이고 거기 도달하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칠 예정입니다. 허나, 압박감에 시달리진 않을 것입니다.
올림픽 게임에서의 실망스러운 경기결과를 보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US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뉴욕에는 일찍 도착했죠. 토너먼트 전주에는, 예정되어 있던CNN, USA 네트워크, 뉴욕타임즈, USA 투데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러한 인터뷰들을 받은 것은, 언론과의 협력이 업의 일부분이라는 생각뿐 아니라 미국의 테니스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저의 희망이 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윌슨, 나이키, 시계를 협찬하는 모리스 라크로와와의 협찬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오픈 전주 토요일에 있었던 나이키-키즈 데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미르까와 나는 우리만의 즐거운 시간을 원했고, 해서 브로드웨이에서 “OZ에서 온 소년”과 “미녀와 야수”등을 관람했죠.
음.. 이렇게 써놓고 보니 US 오픈 전에 전혀 훈련을 하지 않았던 것처럼 들리는군요. 잘 아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매일 일정대로 연습할 시간은 충분했고 플러슁 미도우의 특별한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간관리를 통해 다가올 도전에 대한 자신감은 커져만 갔고, 이러한 느낌은 토너먼트 시작부터, 경험많은 상대였던 알버트 코스타를 깔끔하게 이기므로써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라운드를 쉽게 넘어갈수록 이 느낌은 계속되었지요.
여러분은 잘 아실겁니다 : 토너먼트가 직접 시작되면 제가 점점 자신감을 얻어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아가시와의 경기는 그 이후의 성공에 직접적인 열쇠가 되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이긴 것은 단지 시대를 넘어선 가장 위대한 선수의 한명을 상대로 한 승리였을 뿐 아니라, 어려운 조건에 의해 정신집중을 하지 못했던 이전의 제 약점을 극복해 낸 승리라는 것입니다. 첫날의 우천으로 인한 경기지연, 둘째날의 강한 바람. 2004년 US 오픈의 8강전은 절대 잊지 못할 경기중의 하나입니다 : 테니스 선수로서의 제 인생에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5년전의 저였다면 그와 같은 바람이 있을 때 아마 미쳐버려서는 절대 제대로된 경기를 풀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하튼 이 모든 것들을 한 구석으로 몰아버리고 5번째 Set로 아가시를 이길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로 인해 마지막주를 위한 엄청난 정신적인 힘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팀 헨만과의 경기에 필요한 모든 집중력을 모은 후, 마침내 더욱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로 준결승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 전날 목이 아파지기 시작했지요. 잠자리에 들면서,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랬습니다. 불행히도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감기에 걸려 있더군요. 하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나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안도했습니다. 이번에 또 하나 다른 점이 있었는데 : 그 전에는 전 토너먼트를 통틀어 각 경기간 적어도 하루 정도의 휴식기간이 있었습니다만, - 결승전 전에는 휴지기가 없더군요! 그래서 약간 피로했고 레이튼과의 경기에 대비할 정신적인 준비시간이 부족해서인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완벽한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이번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면 명예의 전당에 내 이름이 올라갈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아가시와의 경기에서 얻은 여유와 강한 자신감은 경기 초반부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드물게 볼 수 있는 굉장한 경기를 펼쳤고 첫 세트에서 거의 완벽한 방법으로 공을 칠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토너먼트를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주었지요. 그리고나서 승리의 원동력은 두번째 세트의 타이브레이크였습니다.
승리하고나서, 생에 최고의 가장 힘들었던, 경기후 일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 결승전 후 월요일 저는 – 얼마나 잠자고 싶었는지! - 3개의 TV 모닝쇼에 초대받았습니다. ESPN의 “식은 피자” 출연하고, CBS의 “이른 아침”을 방문한 후 이미 9시반에 “레지스 & 켈리”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11시에 타임즈 스퀘어로 사진 촬영을 하러 달려갔구요. 하드 록 카페에서 언론과 점심을 먹었고, 존 맥켄로와 담소를 나누었는데, 정말 고대하던 시간이었죠. 존의 유머감각과 테니스에 대한 경쟁력은 정말이지 탁월해서 같이 이야기하는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이 놀라운 일정의 말미를 장식하기 위해, 나는 찰리 로즈 TV쇼에 출연했습니다.
이 모든 언론과의 서커스, 미국적 방식은 정말이지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그 전에 경험했던 그 어느 것과도 달랐다는 것을 말해야만 하겠군요. 다른 도시에서는 쇼비즈니스계의 인사들이 저를 방문하러 왔습니다. 이곳 뉴욕에서는 제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이곳에서의 쇼들을 전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서 경험했던 쇼들과 비교하는 것도 아주 흥미로왔습니다.
일기
윔블던에서의 승리와 스위스땅인 그슈타드에서의 첫 ATP 승리후, 두바이에서 휴일을 만끽했습니다. 대체로 온난한 기후를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섭씨 47도의 기온과 37도의 수온이라면, 좋아라 하는 수준보다 더 뜨거운 편이지요. 미르까와 해변에서 늘어지게 쉬고, 건강관리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잠도 늘어지게 잤고 때로는 낮에도 잤습니다. 완전한 휴식, 바로 그 자체였죠! 두바이에서의 유일한 스포츠 비슷한 것이라곤 자동차 뿐이었죠 – 새로 건설된 포뮬라에서 트랙을 돌아보았습니다.
늘상 돌아다니기 때문에 휴가를 보내고 난 후 고향에서 약간 시간을 보내고 또 사업도 좀 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토론토에 다소 늦게 도착했고, 그래서 캐나디안 오픈에서의 승리가 더욱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완벽한 한 주였죠. 각 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했고 테니스 이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극장에 두번 가고 (“스파이더맨 2”와 “본 슈프리머시” ) 토론토의 일본식 식당에서 뛰어난 음식을 즐길수 있었죠.
불운하게도 신시내티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흐르바티가 워낙 경기를 잘 풀어나갔기 때문에, 패배를 극복하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아테네 올림픽은 정말 멋졌습니다. 스위스 대표단과 함께 스타디움에 입장하고 조국을 위해 깃발을 들었다는 것은 내 인생의 가장 인상적인 경험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각 나라의 대표단이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조국을 자랑스럽게 대표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나는 바로 그 순간 하나의 거대한, 개별국가를 초월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아테네의 분위기는 매우 한가로왔고 각국에서 그리고 각분야에서 한곳에 모인 스포츠맨과 우먼들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 중에서, 특히 칼 루이스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테니스 코트에서의 성적이 그리 신통치 않았지요. 물만난 토마스 버디치를 상대로 한 쓰라린 패배는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몇주 지나고 또 US 오픈에서 승리를 하고 난 이후 이제서야 돌아보니, 올림픽 초반 탈락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경험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4년후 있을 베이징 올림픽을 고대하고 있답니다.
첫번째 캘리포니아 방문 및 아시아 투어
뉴욕에서의 언론과의 마라톤후, 캘리포니아에서 일주일 쉬었습니다. 로스 엔젤레스와 헐리웃은 처음이었죠. 고향인 바젤출신이자 여섯차례 오스카상을 탄, 영화제작자 아서 콘의 적극적인 중계로, 미르까와 나는 영화계의 전설 커크 더글라스와 마술사 데이빗 카퍼필드를 만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도 거리에서 대니 드 비토를 만나기도 했지요. 이 사람들이 단지 유명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그 모든 역경을 거쳐왔고 아주 강한 자아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그들에게 탄복하고 있습니다.
태양의 주에서 보낸 한주는 US 오픈 이후의 긴장을 풀어주고 테니스에서 마음을 떼어내는 데 완벽했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테니스를 치고자 고대하고 있으며, 또 다시 한번 아시아를 여행해 볼까 합니다. 제겐 3년전 상하이 마스터스컵이 아시아에서 있었던 최초의 진짜 토너먼트였죠. 그 지역을 아주 잘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받았던 나의 인상은, 모두 긍정적인 것들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친철함과 호의뿐 아니라 열정적인 삶의 방식 또한 좋아합니다. 물론 아시아 음식, 특히 가벼운 일본식 조리 방법을 아주 좋아하죠. 이 매혹적인 대륙에 대해 좀 더 알아가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행과 방콕 토너먼트에 대한 모든 상세한 내용은 다음번 편지에서 알려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첫번째 발걸음
6살 때, 저는 재미삼아 테니스를 쳤습니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지요.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테니스 클럽에서 나와 경기를 하고자 하는 누구와도 경기를 했습니다. 함께 경기할 사람이 없으면, 벽치기를 하며 여러 시간을 보내곤 했지요. 벌써 그때 테니스에서뿐은 아니었지만, 대단한 관절조정 능력이 있다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실은, 각종 스포츠에 재능을 보였었고 스케이트보드, 농구, 탁구, 배드민턴, 축구, 레슬링, 스키, 수영을 시도했으며, 거리에서 소프트볼 테니스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테니스 다음으로 가장 좋아했던 종목은 역시 축구였죠. 부모님은 축구를 팀으로서의 조직력과 체력을 키울수 있는 가장 완벽한 조합의 스포츠라고 생각하셨습니다. 한동안 두가지 모두 연습했지만, 어느 것에 더 집중하고 싶어하는지는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죠.
아홉살에 테니스 그룹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한주에 3번 (2번은 2시간 + 1번은 한시간 반), 그리고 주기적으로 개인 교습을 받았지요. 10살 때부터 매주 40분의 전임 개인 코치를 받았고 주말에는 정기적으로 토너먼트에 참가했습니다. 12살에는 매주 한시간씩의 체력훈련을 시작했죠.
14살에, 스위스 전역을 대상으로 한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주니어 챔피언이 되었고 테니스에만 집중하기 위해, 불어권 에쿠블랑에 위치한, 스위스 테니스 협회에서 운영하는 (당시에는) 스위스 국가 테니스 센터에 참여하도록 선택되었습니다. 매일 2시간씩 테니스 훈련 또는 체력/근력훈련을 받았지요.
이러한 일정이 학교를 마칠때까지 계속되었고 16살에 프로로 전향했습니다. 그때부터 점차 국제 주니어 토너먼트에서 경기하기 시작했고 종종 외국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연간 테니스 토너먼트 일정에 맞추어 엄청난 양의 체력/테니스 훈련이 조정되었습니다. 프로가 될 때까지, 테니스, 체력, 경기운영등이 스위스 테니스 협회, 코치진, 체력 교관과 부모님의 협력하에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엄청나다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재능만으로는 좋은 테니스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1998년, 성공적인 ATP 투어를 마치고 나서, 저는 경기의 특정한 부분들에 대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테크닉을 성장시켰고, 풋웍을 극대화했고, 근력을 키웠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기술적, 육체적 개선의 과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분야에서 개선할 점이 남아있기도 하구요.
웹사이트 개선에 대한 제언
지난번 편지에서 웹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구했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의견, 칭찬, 그리고 비판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군요. 제언의 범위는 광범위합니다 : 더 많은 사진, 포토 갤러리의 개선, 저에 대한 더 많은 인터뷰와 신문기사, 실시간 경기결과, 더 쉬운 웹 사용법, 어린 시절에 대한 정보와 사진, 영어와 독일어 외에 불어 버전 추가등…
이 모두를 수용할 것이며,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이중 일부는 이미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여러분 모두에게 여러분의 요구에 걸맞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 앞으로 더욱 많은 흥미진진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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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6월 15일 23: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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