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 페더러의 편지 (04년 11월) |
애거시짝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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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팬 여러분.
얼마나 멋진 기분인지! 저는 지금 휴스턴을 앞두고 100% 준비되어 있으며 허벅지 부상도 완전히 나았습니다. 저의 팀 전부의 극진한 노력과 이번 휴식을 가지겠다는 결정 덕분에 회복과정에 있어 조금도 어려운 점이 없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게 절대적으로 바른 결정이었던 것을 알겠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저의 테니스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순간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관중들과 팬들은 바젤에서 있었던 고향 토너먼트에서 세계 넘버 원으로서 제가 등장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 경기를 엄청나게 기대해 왔습니다 - 10년전, 볼보이로써, 존경심을 담아 스테판 에드베리나 웨인 페레이라 같은 스타에게 공을 넘겨주던 바로 그 곳 스위스 실내경기로 돌아간다는 것 말입니다. 토너먼트 감독, 언론인들과 광고주들 – 거의 모든 사람들 – 의 긴장감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보가 들렸습니다 : 왼쪽 허벅지 근육/신경이 찢어졌던 것이지요. 출전은 말 그대로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토너먼트 감독이었던 로저 브렌왈드에게 이 소식을 저의 개막경기 바로 몇시간 전에서야 알릴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정말로 괴롭게 만들었던 것은 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는 것이었죠. 그들 모두가 이 경기를 얼마나 기다려 왔었는데, 어떻게 그들에게 부상 때문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단 말입니까? 저는 최선의 방법은 내면에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현재 상황에 대한 저의 엄청난 실망감과 곤혹스러움을 말입니다. 그래서 경기장으로 나가 많은 팬들 앞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느낌은, 모두 이해해 주시는 것 같더군요. 2004년 다비도프 스위스 실내경기가 많은 빅매치와 지리 노박이라는 멋진 챔피언을 탄생시켜 성황리에 끝나게 된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수의 Top Ranker들이 마드리드, 바젤, 파리등지의 토너먼트에 참여하지 않으려 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저 또한 이 현상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지, 또는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 수시로 질문받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테니스는 프로 운동선수에게 매우 부담을 주는 운동입니다. Top Ranker들에게는 이와 같은 부담이 격중되는데, 그것은 보통 그들이 토너먼트에서 더 많은 라운드에 진출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와 같은 토너먼트의 일정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익혀야만 합니다. 각 선수들은 스스로 어느 만큼의 일정이 소화 가능한 지 결정해야만 합니다. 저 또한 바젤에서 경기하지 않는 것과 같은, 제 마음이 원하는 바와 정반대라 하더라도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워야만 합입니다.
일기
US 오픈에서의 환상적인 승리 이후 있었던 흥미진진한 순간들로 돌아가 보지요. 말이 난 김에 덧붙이자면, US 오픈이후 미국에서 엄청난 수의 새 팬들이 우리 공동체에 참여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헐리웃을 방문한 후, 저는 홍콩으로 날아가 종일 아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CNBC, CNN, ESPN/스타 스포츠 TV의 쇼에 출연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사인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과 또 월 스트리트 저널 아시아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코트 내외적 사건들에 대해 아시아 언론인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까다로운 일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고 싶군요. 아침 8:30부터 오후 3:30까지 논스탑으로 이어진 언론과의 마라톤후 심신이 지쳐버렸습니다만 그 노력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내 인터뷰가 크리스마스까지 CNN에서 재방된다고 하더군요!
홍콩에서 잠시 머무른 후 방콕으로 날아갔습니다. 예전에도 여러 번 그랬듯, 이번해 또한 태국에서 완벽하게 정점에 이르더군요. 결승에서 6:4, 6:0으로 앤디 로딕을 이기는 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 금년 시즌들어 10번째 우승입니다. 방콕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주 전체가 하나의 큰 파티와 같더군요. 대부분의 경기가 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매진되었고 준결승과 결승경기 티켓을 구하는 것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했습니다. 수백명 아니 수천명의 관중들이 스타디움 밖에서 대형 스크린을 보며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우리의 스포츠가 아시아 지역에서 그와 같은 성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정말 기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제 의견으로는 2005년으로부터 3년 연속으로 상하이에서 열릴 마스터즈 대회가 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바로 그와 같은 열광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의 스포츠를 전 지구적으로 활성화 시키고 사절단으로서의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 선수들의 할 일일 것입니다 – 특히 아시아에서 말입니다.
방콕에서의 승리 후, 마침내 두바이를 거쳐 집으로 향했습니다. 미르까와 나는 여행하면서 총 6주를 보냈습니다 - 8월말부터 10월초까지 말입니다. 대체로 여행을 즐기는 편이지만, 전세계를 돌고나니 며칠 집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나더군요. 마드리드와 바젤을 위한 준비를 할 시간을 갖고 싶었고 파리-베르시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휴스턴에서의 승리를 재현하므로써 이 모든 것을 이뤄내고 싶었지요. 흠…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러분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되는군요…
2005년의 목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제게 2005년의 가장 주요한 목표는 : 세계정상의 위치를 방어하는 것입니다. 벌써 제 경영진들과 함께 다가올 시즌을 이미 계획했으며, 상반기 토너먼트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 도하, 호주 오픈, 로테르담, 두바이, 인디안 웰즈, 마이애미, 몬테 카를로, 로마, 함부르크, 롤랑 가로, 할레와 윔블던이 그것입니다. 그랜드 슬램은 확실히 이 모든 토너먼트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누군들 슬램의 정상에 서는 것을 원하지 않겠어요?
윔블던 “3연패 (repeat대신 threepeat라는 단어를 만들었군요)”는 확실히 특별한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랜드 슬램 우승만을 위해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것이며, 모든 다른 토너먼트도 역시나 중요합니다. 불행히도 이렇게 시즌 일정을 짜고보니, 그 결과 : 데이비스컵 1라운드에 스위스 대표로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1라운드의 날짜가 2월에서 3월로 연기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때 정확하게 저는 로테르담, 두바이, 인디안 웰즈와 마이애미에서 경기하게 될 것이어서, 모두 다 소화하기엔 벅찰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정내리기가 쉽진 않았습니다만, 피로로 인한 이번 가을의 부상이 이러한 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경기하고 싶다는, 경기장에 나가서 팀 동료들과 네덜란드와 상대하고 싶다는, 내 나라를 응원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지만, 제 상식이, 안된다고, 첫 라운드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하더군요. 잠시동안, 2 라운드 참여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습니다.
제 동료들이 잘 해낼수 있다고 믿는, 네덜란드와의 승리후에는 제가 함께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순 있겠습니다. 저의 데이비스컵 1라운드 불참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이러한 결정에 저의 동료들과 팬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계속 질문했습니다만 – 그들은 멋졌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 테니스 팬들과 제 동료들은 이 상황을 잘 이해해 주었습니다. 한편으론 섭섭해 했지만, 저를 이해해 주더군요. 그리고 그들의 이해심이야말로 바로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차이를 만든다.
나쁜 일에는 또한 좋은 면도 있는 법입니다 : 이 몇 주간의 휴식기간동안 마침내 저는 재단에 필요한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실내경기 기간동안 자선행사를 기획했고 110,000 스위스 프랑 (약 8600만원)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 제가 얼마만한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알게되어 믿을수 없이 고무되었답니다. 이러한 이유로 2005년에는 남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고, 전세계의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재단에 관련된 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습니다.
또한 내년초에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의 성과를 보기 위해 직접 남아프리카를 갈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 UN의 “스포츠의 해”를 기념하는 친선대사로 선정되는데 합의했습니다. 저는 스포츠가 편견을 극복하고 문화와 국가간의 가교 역할을 도울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하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에 제가 공헌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그 일을 할 것이며, 그러한 임무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제 웹사이트의 엄청난 교류양에, 또한 등록 유저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언제나와 같이 놀라고 있습니다 – 거의 14000명이나 되더군요! 그 모든 의견과 논의를 읽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고, 때로 글을 읽으면서 빙그레 웃곤 합니다.
여러분의 성실한 응원과 저의 활동뿐 아니라 저 개인에 대한 관심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 내년엔 보다 풍성한 자료가 준비될 것이라는 것 말입니다!
친애하는 친구들, 이제 휴스턴에서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12월에 다음 소식을 전할 것을 약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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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6월 15일 23: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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